전북 부안에서 육질이 쫄깃하고 맛이 좋은 토종닭인 '우리맛닭' 분양이 시작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1992년부터 15년간 전국 각지에서 수집해 품종을 복원한 토종닭 중 맛이 좋은 종자, 알을 잘 낳는 종자, 성장이 빠른 종자를 교배해 종자의 유래가 분명한 토종닭을 복원했다.

이후 축산과학원은 성장이 빠른 순종(순계) 부모계에서 원종계인 부계를 생산해 이를 수컷 종계로 삼았다.

또 맛이 좋은 부모계 및 알을 잘 낳는 부모계에서 맛 좋은 부계와 알 잘 낳는 모계를 원종계로 생산산 후, 여기에서 맛 좋고 알 잘 낳는 모계(종계)를 다시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축산과학원은 지난해부터 이들 암·수를 종계농장에 기술이전했고, 부안 우슬재황토촌농장 등 지역별 거점 농장에서 실용계인 '우리맛닭'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맛닭'은 일제 강점기 때 멸실 이후 유사 잡종닭의 출현으로 토종닭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높아지는 시기에 개발한 고품질 토종닭으로, 고유의 품종 특성 및 쫄깃한 육질과 구수한 향을 가진 차별화된 토종닭 브랜드다.

특징은 껍질이 얇고 지방이 적으며, 끓였을 때 토종닭 특유의 구수한 국물 맛이 나며 콜라겐 함량이 높아 육질이 쫄깃하면서도 체중 도달 일령이 빨라 경제성이 높다.

재래종이 12주령에 도달한 경우 암(830g), 수(1,057g) 평균체중은 944g인데 반해, 우리맛닭 1, 2호의 12주령 평균 체중은 각각 2,116g, 2,602g로 2배 이상이다.

'우리맛닭1호'는 육질이 쫄깃하며 향이 좋아 체중 2.1kg 정도인 12주령에 출하해 백숙용으로 쓰이며, '우리맛닭2호'는 5주령에 750g, 10주령에 2.1kg 정도며 육질이 부드럽고 초기 성장이 빨라 5주령에 삼계탕용, 10주령에 닭볶음탕 또는 훈제용·백숙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맛닭1호'는 경기 상수리숲농장 및 경북 하복농장에서 분양하며, '우리맛닭2호'는 부안군 우슬재황토촌농장을 비롯해 경기 소래영농법인 등이 종계 보급 거점 농장 역할을 하고 있다.

축산과학원 가금과 강보석 농업연구관은 "육질이 쫄깃하고 성장이 빠른 '우리맛닭'은 1일령 어린 병아리와 백신 접종을 완료한 5주령 중병아리로 농장 사정에 따라 2가지 형태로 분양한다"며 "종계 및 실용계 농장, 삼계탕 등 음식점까지 '우리맛닭'을 명품화해 '수입육계로 인한 가격폭락 및 소비부진'의 파고를 넘길 바란다"고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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