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환자 5명의 숭고한 목숨을 살리고 영면했다.

18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뇌사판정을 받은 배경순(67)씨가 간과 신장 2개, 각막 2개를 기증해 환자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지난 7일 불의의 사고로 본원 응급실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오던 배씨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판정을 받았다.

배씨는 생전 장기기증 서약을 하지 않았지만 가족들은 신앙이 깊었던 고인의 삶을 기리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장기기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에게서 기증을 받은 5명의 수혜자 중 3명은 신장 1개와 각막 2개를 받아 전북대병원에서 이식수술을 마쳤다.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유희철 센터장은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준 고인과 유족들에게 이식환자를 대신해 감사 드린다”며 “새 생명을 받은 환자들이 고인과 가족들의 숭고한 뜻을 기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신혜린기자·say329@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