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벌써 마음을 설레게 한다.
따사로운 햇볕이 내릴 쬐는 요즘 같은 날 지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 두렵다면 군산의 이야기가 있는 스탬프 여행을 추천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과 군산세관본관 미즈상사, 장미갤러리, 일본18은행군산지점, 장미공연장, 조선은행군산지점, 진포해양테마공원 등 8곳의 스탬프 여행을 지금 바로 시작해보자.<편집자주>

▲ 군산 역사 스템프 투어의 시작점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신조로 과거 무역항으로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자원을 전시하고 있다.
서해 물류유통의 천 년, 세계로 뻗어 가는 "국제 무역항 군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박물관으로 지난 2011년 9월 30일 개관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고려 시대 양식을 하고 있는 은적사 삼층석탑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건물 안에 들어서면 ?어청도 등대(於靑島燈臺)가 마치 바다에 온 기분에 들게 한다.
실제 이 등대는 군산의 어청도에 있는 등대를 실물크기의 80%로 축소하여 모형화한 것이다.
어청도 등대는 청일전쟁 후 중국 항로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1912년에 축조되었으며, 실제 이 등대는 14m에 달하는 크기로 해안절벽 위에 위치해 바다의 풍광과 잘 조화돼 군산에 들린다면 꼭 가볼만한 곳으로 꼽힌다.

▲ 군산세관(구 군산세관 본관)
- 이 건물은 1908년 대한제국의 자금으로 건립됐다.
서양식 단층 건물로 준공 당시 많은 부속 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헐리고 본관 건물만 남아 있다.
서울역사, 한국은행 건물과 함께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현재는 호남관세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건물의 지붕은 고딕양식이고 창문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현관의 처마를 끄집어 낸 것은 영국의 건축 양식으로 전체적으로 유렵의 건축양식을 융합한 근세 일본 건축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 (구) 미즈상사
일제강점기 무역회사로 사용되던 건물로 당시 일본인이 운영한 미즈상사는 식료품과 잡화를 수입해 판매하던 회사였다고 한다.
한때 은행 건물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해방 이후 검역소로 사용했으며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정면에 위치해 있던 건물을 이전 및 보수복원해 현재 북카페로 활용하고 있다.

▲ 장미갤러리
일제강점기에는 용도나 기능을 확인할 수 없는 건물이나 1945년 광복 이후에는 위락 시설로 사용되었다.
갤러리 이름은 장미동의 장미(藏米)에서 따온 것인데, 이는 수탈한 쌀의 곳간이라는 뜻이다. 일제강점기 총독부 주도로 대형화된 군산항은 우리의 농산물이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되었다.
일제는 항구 앞에 커다란 창고를 짓고 그곳에 호남과 충청에서 가져온 곡물을 모아 배에 실으며 아예 동네 이름도 장미동으로 지었다. 현재는 법정 동명에서 사라졌다.
갤러리 1층은 체험학습장, 2층은 전시장이다. 체험학습장에서는 어린이와 주부, 외국인 관광객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컵받침과 향초 만들기, 나무목걸이 만들기, 나만의 손수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시장에서는 주기적으로 기획전시가 진행중이며 갤러리 옆에는 1930년대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에서 수탈한 쌀을 보관하던 창고를 개·보수한 후 개관한 77석 규모의 장미공연장이 있다.

▲ 근대미술관 (구 일본18은행 군산지점)
18은행은 일본 나가사키에 본사를 두고 있던 은행으로 숫자 18은 은행설립인가 순서를 의미한다. 군산지점은 조선에서 7번째 지점으로 1907년에 설립됐다.
1936년 한국 내 모든 지점이 폐지되면서 군산 지점도 폐지됐다. 1911년에 지어진 현재의 구 일본 제18 은행 군산 지점은 영업장과 금고, 사무 공간을 별동의 건축물로 구성하여 은행 기능을 수용한 특징을 보여주는 건축물로서 근대기 은행 건축의 한 형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2008년 이후 보수 및 복원을 통해 군산근대미술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은행 별관 건물인 금고동 건물과 숙직동 건물은 각각 안중근기념관과 근대건축자재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 장미 공연장
쌀 곳간을 의미하는 장미동에 위치한 이 건축물은 1930년대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에서 쌀을 보관했던 창고였다. 일제 강점기 쌀 수탈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이 건축물은 2012년도에 다목적 공연장으로 개보수했다.

▲ 근대 건축관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이 건물은 한국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일본인 건축가 나카무리 요시헤이가 설계해 1922년에 준공한 은행건물이다. 채만식 소설 '탁류'라는 작품에서 고태수가 다니던 은행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일제의 경제수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건물로 2008년 보수, 복원 과정을 거쳐 근대건축 및 은행관련 자료와 더불어 잊지 말아야 할 아픔의 역사인 '경술국치'를 추념하기 위한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 진포해양테마공원
세계최초의 함포해전으로 기록되는 진포대첩의 역사적 현장으로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왜선 500여척을 패퇴시킨 전적지 내항에 대한민국의 육해공군의 퇴역 군,경장비(13종 16대)를 전시하고 있다.
그 중 주 전시관인 위봉함은 1945년 미국에서 건조돼 제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상륙작전에 참전한 군함이다.
우리나라는 이 배를 1959년 미국으로부터 인수해 1965년 월남전의 백구부대 일원으로 전투에 투입했다.
위봉함은 지난 48년간 전투임무와 해군사관생도 및 해군장병의 훈련과 실습활동 지원을 통해 국토방위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2006년 12월 31일에 명예롭게 퇴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하미수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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