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스테인리스 관 제조업체 A사는 B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5개월이 지난 후 현금결제를 받는 조건으로 수년간 거래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A사는 외상대금 4억 원을 결제 받지 못해 연쇄도산 위기에 몰린 것. 하지만, A사는 매출채권보험금 3억 원을 보상받아 기사회생했다.

A사 대표는 “총 보험료 1300만 원을 납부했는데, 약 23배의 효과를 본 것”이라며 “보험 가입 당시 보험료 부담으로 망설였으나, 보험금 수령으로 연쇄도산 위기를 극복하고 나니 매출채권보험이 중소기업들에 얼마나 필요한 제도인지 새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의 매출채권보험이 지역 중소기업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거래처 부실로 연쇄부도 위기 속 자금난 극복에 도움을 주고 있어 매해 규모가 늘고 있다.

7일 신보 호남영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325개 중소기업체에 3855억 원의 매출채권보험을 공급했다. 같은 기간, 광주광역시, 전남도, 전북도 지역은 963개 중기업체에 1조 1836억 원의 매출채권보험을 공급했다.

매출채권보험이란, 중소기업이 구매기업으로부터 취득한 매출채권(받을어음 또는 외상 매출금)에 대해 보험에 가입하고, 향후 구매기업의 채무불이행 시 보험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제조업, 제조 관련 도매업․서비스업, 지식기반서비스업 등이 가입 대상이며, 계약자 업체(보험신청기업)당 30억 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운영 현황별로 보면, 매출채권보험의 규모는 매해 느는 추세다.

호남본부를 기준으로, 2012년 4675억 원, 2013년 8841억 원, 2014년 1조 1417억 원, 지난해 1조 18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보 전체적으로 보면, 2012년 6조 9321억 원, 2013년 13조 2395억 원, 2014년 15조 2104억 원, 지난해 16조 2764억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호남본부는 올해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한 1조 2000억 원을 공급할 예정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거래처 부실에 따른 연쇄도산을 사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신보는 매출채권보험으로 중소기업 33개가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함에 따라, 종업원 278명의 고용 유지와 1년에 약 108억 원의 세수확보 등 긍정적인 정책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보 호남본부 관계자는 “보상받은 기업 중 총 16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이용기업의 경우는 구매기업의 외상매출채권 미결재로 부담해야 했던 은행의 대출금 상환요구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며 “대출 은행의 경우는 부실여신을 감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내 매출채권보험 가입은 신보 전주지점, 서전주지점, 군산지점, 익산지점, 정읍지점 등 5개 영업점에서 가능하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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