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관리계좌(ISA)가 33개 금융회사에서 14일 동시에 본격 시판이 시작됐다.

그러나 출시 첫날 도내 은행가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으로, 금융소비자들의 반응은 ‘무덤덤’한 분위기다.

14일, 오전 10시 반 S은행 전주효자지점. ISA 출시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같은 분위기였다. 예금, 대출을 하러 온 고객들로 붐볐지만, 실상 출시 첫 날 ‘ISA'를 가입하기 위해 온 소비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것.

S은행 전주효자지점 관계자는 “ISA 출시 첫 날이긴 하지만, 가입하러 오신 고객들은 없었다”며 “간간히 문의는 들어오지만, 평소랑 비슷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타 은행도 마찬가지. I 은행 전주효자지점 역시 ‘ISA' 상품을 가입하러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J은행의 경우도, 예금․대출 등을 상담하러 온 고객들로 붐볐지만,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화 문의 등은 많은 편이라고 창구직원들은 설명했지만, 가입을 위해 실제 은행으로 찾아오는 고객들은 많지 않았다.

이는 ‘ISA' 가입을 모르는 사람도 많고, 가입기한이 2018년 12월까지로 넉넉하기 때문에 선뜻 소비자들이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또한, 재형저축처럼 실명 확인으로 찾아가는 영업이 가능한 상품이 아닌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창구에 직접 와야만 가입이 가능해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ISA 초기 2~3달간은 수익률을 살펴본 이후, 가입하기 위해 관망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 박 모(34․전주 효자동)씨는 “ISA와 관련해 매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지만, 막상 은행에 와보니 가입 고객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의무가입이 5년, 가입기간 내 중도인출 금지라는 점에 당장 가입하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내 A 은행 관계자는 “각 회사마다 지침 등이 다르고, 가입기한이 길기 때문에 첫 날부터 한 곳으로 몰리지 않는 것 같다”며 “가입한 상품들의 만기가 돌아오거나 수익률이 나빠진 뒤에야 ISA 상품으로 갈아타기 시작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ISA'는 각종 펀드와 예․적금, 파생결합상품,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를 관리하며, 투자자가 원하는 비중만큼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절세 혜택과 자산관리 서비스가 한 번에 제공돼 만능통장이라고 불린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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