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풍남문과 전라감영 복원부지, 곤지산 등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와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연계하는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3일 시에 따르면 농민군이 전주성으로 들어온 통로인 풍남문을 비롯해 옛 전북도청사인 전라감영 복원부지, 농민군과 관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완산도서관, 곤지산 등 일대를 역사문화벨트로 조성한다.

시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유적지와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전통역사관광 지구로 개발할 계획으로, 1단계로 사업비 42억원을 투입해 내년 말까지 완산도서관과 곤지산 등 완산공원 일대에 탐방로를 설치하고 기념 전시공간을 구축할 방침이다.

2단계(2018∼2021년)로는 56억원을 들여 가칭 ‘동학농민혁명정신계승관’과 ‘민(民)의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농민군이 전주성에 입성하기 전 숙영한 용머리고개와 김개남 장군의 순교지인 초록바위 등을 동학콘텐츠로 연결하기로 했다.

시는 역사문화벨트가 구축되면 기존 경기전과 풍패지관 등 조선왕조의 본향으로서의 ‘왕(王)의 도시 전주’는 물론, 민관 협치가 실현됐던 사람 중심의 ‘민(民)의 도시’가 결합돼 도시의 정체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농민군은 전주성을 점령하고 정부와 전주화약(全州和約)을 맺었다. 화약에는 전라도 지방 군현의 개혁사무를 담당할 농민자치 기구인 집강소의 설치와 농민군이 제시한 폐정 개혁안 등이 담겨 있다. 당시 전주성안에는 농민군의 총본부로 이들 집강소를 관장할 전라좌우도 대도소(大都所)가 설치됐는데, 이 곳이 바로 현재 전라감염 복원자리다. /이승석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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