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텃밭의 새 주인이 된 국민의당과 전북 되찾기에 나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아직도 전북을 호남의 변방으로 취급하고 있다.

1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1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광주를 먼저 찾고 전주를 방문한데 이어 호남에서 참패한 더민주 지도부도 다음 주 26일 첫 방문지로 광주를 선택하면서 전북은 거쳐 지나가는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도내유권자는 전북의 지지로 당선됐으면서도 전북을 정치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던 행태에 더민주를 심판하고 국민의당에 야권맹주를 넘겼다.

그동안 예산과 대형 사업, 인사, 정부 출연기관 등에서 호남하면 광주전남이 우선시 되었던 것에 대한 도민들의 분노가 더민주를 떠나게 된 한 원인이다.

전북도민들은 호남이라는 명분에 전북만 피해 봤다는 자괴감에 “이제 호남에서 전북을 빼 달라”는 말을 하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중앙 정치권의 전북홀대 행태에 비판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총선이전부터 지난 17일까지 광주전남을 먼저 찾고 전주를 방문했다. 국민의당이 총선기간 도내에서 ‘전북정치복원’을 주장한 것과 다른 행동으로 비쳐지고 있다.

전북에서 참패한 더민주도 첫 방문지를 광주로 정한 것에 대한 도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김대성(43 전주 효자동)씨는 “더민주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이번에 더민주를 지지하지 않았던 이유가 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호남이 더민주 심장이라면 그쪽(광주전남)만 있는 것 아니라 이곳(전북)에도 심장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민주 지도부의 전북방문은 형식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민주가 전북에서 참패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역풍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2기 비상대책위위원회 회의에서는 호남참패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수도권에서 압승해 원내 1당에 올라섰다고 하지만 호남을 전부 잃다시피 하면서 반쪽 승리가 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전북에서 참패원인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도부가 전북을 찾아 참패에 따른 해당 행위자 문책 뿐 아니라 호남 속 전북을 변두리에서 벗어던지려는 특단의 대책 없이 돌아선 유권자의 마음을 되찾을 수 없다는 여론이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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