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맞벌이 가구의 여가시간은 부족하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19일 전북연구원은 ‘전북 맞벌이 가구 실태 및 의식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도내 전체 가구의 45.3%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의 소득 구성비를 보면 월 400만~600만원 미만 비율은 24.6%, 600만원 이상 비율은 11.7%으로 집계됐다.
또 소득과 더불어 월평균 가구지출액도 높아 맞벌이가 아닌 가구에 비해 월평균 52만5000원을 더 지출했고, 청년층의 경우 월평균 89만7000원을 더 지출했다.
소득과 지출은 높은 반면 여가시간은 부족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평일 여가시간은 123.3분, 주말 여가시간은 218.5분으로 맞벌이가 아닌 가구에 비해 평일 59.8분, 주말 26.3분이 더 적었다.
그러나 맞벌이가구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는 7점으로 도민 전체 평균 6.6점에 비해 0.4점 높았다. 특히 자신의 건강상태와 재정상태, 가정생활, 사회생활, 친구이웃친지관계 등 전 부문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맞벌이로 인한 가족관계의 문제는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다만 맞벌이 가구 자녀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맞벌이가 아닌 가구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 자녀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교육내용(-2.1%p), 교육방법(-3.0%p), 교우관계(-1.4%p), 교사·교수와의 관계(-1.3%p), 전반적인 학교생활(-4.4%p)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맞벌이 가구는 가사노동, 자녀양육을 위해 확대가족 형태를 보여 2세대 가구 비중이 63.4%로 맞벌이가 아닌 가구의 45.9%를 크게 상회하고 있었으며, 맞벌이 가구의 자녀수도 맞벌이가 아닌 가구에 비해 전 연령에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연구원 이강진 연구위원은 “맞벌이 가구가 일·가정양립을 성공적으로 병행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확대와 자녀양육 부담 경감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지역 여가·체육·문화 행사의 가족중심 기획, 가족친화적 직장분위기 조성 등이 필요하며 자녀양육부담 경감을 위해 국공립보육시설의 확충, 맞춤형 수요보육, 마을단위 지역돌봄이 확대지원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혜기자·kjhwjw@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