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야당텃밭인 전북맹주를 차지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참패로 끝난 4·13총선이 한 달이 지났다.
15일 도내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17일 전주에서 지도부와 당선자 워크숍을 갖고 전북민심을 더욱 다질 예정이고 60년 정통야당인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가 도민들에게 공식사과를 했으며, 문재인 전 대표도 지난주 초 전북을 조용히 다녀가면서 돌아선 민심을 향해 애정공세를 펼쳤다.
도내 10개 지역구 가운데 7석을 차지한 국민의당 당선자와 2석의 더민주, 1석의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20대 국회개원에 맞춰 등원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전남에서 불어온 녹색바람의 영향 속에서 여야 간 치열한 접전을 벌인 전북에서는 당선자 못지않게 낙선자들이 느끼는 아쉬움은 지난 총선과 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였지만 역설적으로 국민의당이든, 더민주든 다음 선거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감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이 때문에 도내에서 차점 낙선자를 중심으로 벌써 차기를 준비하며 재도전 의지를 다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도내 8곳에서 패한 더민주 낙선자들은 내년 대선에서 더민주 중심으로 정권교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전주 3곳과 김제부안 등에서 석패한 더민주 낙선자들은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선점하기 위해 당원중심으로 물밑활동으로 총선패배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새누리당 정운천 당선자에게 111표차이로 고배를 마신 최형재 후보측은 경선과정에서 경쟁했던 이상직 의원과의 지역위원장을 놓고 다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하는 형국이다. 이상직 의원은 경선에서 진 후 경쟁자였던 최 후보를 돕도록 지역의원들에게 지시하는 등 선당후사 정신에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와 달리 소지역주의와 기초의원 전원탈당이라는 배신의 정치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김제부안의 경우 최규성 의원이 중앙당에 해당행위로 제소돼 있다. 이 같은 악조건에서 선전한 김춘진 의원은 김제에 작은 사무실을 내고 내년 대선에 기여하고 총선에서 도와준 인사에게 진 빚을 갚겠다며 발 빠르게 실천하고 있다.
대선 주자였던 정동영 당선자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했던 전주병의 김성주 의원은 “선거 끝 난후 한 달 동안 위로와 격려을 받았다”며 “내년 대선에서 더민주 중심의 정권교체가 이뤄지도록 전주시민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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