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몸집을 줄이면서 비대면 채널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접근이 어려운 디지털뱅킹 소외계층에 대한 뚜렷한 방안은 찾아볼 수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시중은행의 국내지점은 6302개로 2014년 12월 6420개보다 118개 줄었다. 반면,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함에도 불구하고, 노인 등 디지털뱅킹 소외계층에 대한 뚜렷한 대안은 없는 상황.

실제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고객 중 60대 이상의 고객층은 현저히 낮다. 인터넷뱅킹에 등록한 고객 중 60대 이상은 8.5%, 모바일뱅킹을 사용하는 60대 이상도 5.7%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년층의 비대면 채널 이용률이 낮으면 연령별 금융서비스 이용 격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에서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할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하거나 업무 수수료도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령층 고객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노년층도 비대면 채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디지털 뱅킹과 가까워지도록 관련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노년층이 디지털 뱅킹에 관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관련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소외계층이 없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박세린기자․iceblu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