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자의 빠른 회복 및 재발위험 감소,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움을 주는 심장재활치료.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원광대학교 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주민철 교수를 만나 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병으로 다가오는 심장질환 치료에 꼭 필요한 심장재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 심장질환 환자에게 ‘심장 재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
통계청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인의 10대 사망원인 중 2위가 심장 질환. 이처럼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생활 습관의 변화로 인해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동맥 경화를 비롯 심근경색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심근경색증으로 치료를 받은 후에도 6개월∼3년 이내에 재발할 수 있고, 재발환자의 사망률은 42%에 달한다. 과거에는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6주간의 절대 안정이 강조되었으나, 재활치료를 받으면 사망률을 1/4가량 줄일 수 있으며, 심장기능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들이 보고되면서 점차 심장재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원광대학교 병원 주민철 교수는 “심장재활은 의사와 간호사, 임상운동사, 영양사, 심리치료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한 팀을 이뤄 심장질환자의 빠른 회복 및 재발위험 방치, 삶의질 향상을 위해 도움을 주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이다”며 “심장질환 관리에 필수적인 운동치료는 가급적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심장재활이란?
심장질환자에서 안전한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환자는 자각적 증상이 없더라도 운동 부하 검사에서 혈압 및 심박수 변화가 관찰되거나 심전도 소견에서 이상이 관찰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는 심장질환 재발의 위험성이 매우 높으며, 심정지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상태로 반드시 병원에서 모니터링 하에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우선 개개인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사전평가 및 운동부하 검사를 시행한다. 만일 금기증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검사도 금하며, 운동치료에 따른 위험성이 있을 경우 의학적 감시 하에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또 운동의 종류, 강도, 시간, 횟수 등을 명시하고 구체적인 운동방향 설정을 통한 맞춤형 개인 운동처방을 받게 된다. 주로 자전거나 런닝머신 등의 운동기구 또는 평지나 경사로에서의 보행이나 조깅 등의 유산소 운동이 이용된다. 운동은 주 3∼4회 이상 실시하며, 5∼10분간의 준비운동, 30∼50분간 본 운동, 5∼10분간 정리운동으로 이루어진다. 운동의 강도는 개인 최대 심박수의 65%이상, 최대 산소섭취량의 50%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할 만큼이 적당하다.

▲ 심장재활의 효과
심장재활은 운동능력의 향상, 일상생활 중 협심증 증상의 감소, 운동자각 지수의 향상, 지구력의 증가, 피로도의 감소, 최대 산소 소모량의 증가(20~30% 증가), 효과적인 위험인자 관리, 심리적 안정(불안, 스트레스 감소), 심장혈관질환의 진행 및 재발 억제(심장 보호 효과), 심장혈관질환 관련 사망률감소(20~25% 감소)시켜 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심장재활 운동을 한 환자들은 우울증 발생 비율이 40%가량 감소했다.
심장재활의 목표는 심장질환 환자의 운동능력을 향상 시켜 회복시간을 단축하고, 지속적인 운동 및 위험인자관리를 통한 심혈관질환의 진행을 억제시켜, 심혈관질환 및 기타원인에 따른 이환율 및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특히 심장재활은 전문의의 진단 아래 진행돼야 한다. 자칫 자신의 신체 기능보다 강한 운동을 하다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숨이 많이 차거나, 가슴 통증이 생기거나,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운동을 중지해야 한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알맞는 운동 강도를 찾아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동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광대학교 병원 주민철 교수는 “심장재활은 의사와 간호사, 임상운동사, 영양사, 심리치료사 등 여러분야의 전문가가 한팀을 이뤄 심장질환자의 빠른 회복 및 재발위험 방치, 삶의질 향상을 위해 도움을 주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이다”며 “심장질환 관리에 필수적인 운동치료는 가급적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원광대학교 병원 심장재활 치료.
2010년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받은 원광대학교 병원은 심장재활 시설개선, 최신장비 확충과 표준화된 재활프로그램을 구축,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안전한 운동처방 및 전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장재활치료에서 병원 입원에서부터 퇴원 후 통원 심장재활 프로그램, 퇴원 후 집이나 지역사회에서의 지속적인 환자별 맞춤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위험인자(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조절과 투약 등의 지속적인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의공학교실과 함께 심장재활 활성화를 위한 IT 기술의 개발 및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심장재활에 대한 환자교육 기능과 개인별 운동 안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환자에게 제공하면서 입원 및 통원심장재활 환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병원기반 심장재활치료 후 유지기 재가운동 환자들의 운동수행률을 높이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지역사회 생활체육 시설과 연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운동프로그램 제공이 가능한 지역사회 심장재활 네트워크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심장재활은 심장질환자에게 필수적인 치료프로그램이지만 아직 우리지역에서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인식은 매우 낮아, 심장질환자들의 심장재활 프로그램 참여율이 낮고 심장재활 프로그램이 지역내 다른 의료기관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장재활에 대한 지역 의료계와 시민사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 지역민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익산=김종순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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