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5일 수원 삼성전에 출전한 최규백 선수, /사진=전북현대

"언제든지 기용하시면 빌드업 만큼은 잘하겠습니다."
  지난 4월 2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제주와 홈 경기에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전북현대 최규백이 인터넷 언론 오센과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소감이다. 이날 깔끔한 수비로 전북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 최규백은 자신의 약속대로 차근차근 성장했다.
  앞서 베트남 빈즈엉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홈 경기에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최규백은 불과 반 시즌도 채 안돼 전북의 주전 수비수로 인정받았고 지난달 27일에는 리우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지난 30일 봉동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최규백도 자신이 이렇게 빨리 전북 주축 수비수로 자리 잡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스타군단인 전북에 입단한 저로서 올 시즌에 임하는 목표는 ‘주전으로 뛰자’가 아니라 ‘데뷔’ 였습니다. 최소한 3경기는 출전하고 싶었습니다.”
  기회가 일찍 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김기희의 갑작스런 이적으로 전북 중앙수비가 흔들린 것이다. 김형일과 임종은 등이 분전했으나 AFC 챔피언스리그 장쑤 쑤닝과의 경기 등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최규백은 선발출전의 행운을 누렸다.
  3월 15일 빈즈엉전에서 무난한 수비력을 보인 최규백은 드디어 4월 2일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자신의 장기인 빌드업은 물론이고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최강희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6월에는 올림픽 대표팀에 뽑혀 치른 4개국 친선 대회를 통해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이번 대회를 통해 최규백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들으며 당당히 올림픽 대표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이제는 K리그에만 11경기에 출전하며 전북 주전 중앙 수비수로 성장한 최규백. 올림픽 대표팀에서 활약에 따라서는 성인 대표팀 합류도 불가능하지 않다. 지난해 이재성이 받았던 영플레이어상도 현재까지는 가시권이다.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란 걸 잘 안다. “욕심낸다고 내 차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압니다. 지금까지 성실히 훈련하다 보니 자주 선발출전하게 됐고, 올림픽 대표에도 뽑힌 것처럼 꾸준히 열심히 하다보면 더 많고, 좋은 기회가 올 거라 믿습니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자기를 좋아하고 믿어주는 팬들이 많아 생긴 것도 큰 변화다. 클럽하우스에 자신을 보러 오는 팬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전북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
  “경기가 열릴 때마다 전주성을 찾아와 응원해주시는 전북 홈팬들의 함성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입니다. 리그 경기와 올림픽 경기를 통해 앞으로도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전북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철벽 수비력과 함께 정확한 빌드업으로 유명한 마츠 훔멜스(바이에른 뮌헨)를 좋아한다는 최규백은 188cm, 77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췄다.
  “여자 친구가 있느냐”는 조심스런 질문에 “있었는데 헤어졌다”는 쿨한 답을 돌려준 최규백은 오는 10일 오후 7시 전주에서 열리는 포항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9라운드 경기에 선발출전 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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