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사비시기 지방통치조직으로 실시했던 5방성. 전국을 동·서·남·북·중 5개 구역으로 나눴으며 그 중 하나가 중방성이었다. 중방성은 고사부리성으로 불렸고 현재의 고부에 해당된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중요한 지리적 위치로 정치·군사·경제 중심지였고, 정읍 일대 퍼져 있는 횡혈식 석실분은 중방성에 미쳤던 중앙통치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관련, 좀 더 자세한 연구와 보존을 통해 중방문화권의 정체성을 확립해야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이사장 최완규) 주관으로 21일 정읍시청에서 열린 학술심포지엄 ‘정읍 속의 백제 중앙과 지방’.

‘백제 지방통치조직의 변화와 중방성’을 발표한 김주성(전주교육대)은 “석실분이 유력한 지방 세력의 묘제로 축조됐다면 현존하는 석실분을 통해 중방성에 미쳤던 백제 중앙통치력의 실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요역과 군역 동원을 위한 정밀한 호구조사와 함께 죽어서도 중앙과 밀접한 관련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식의 발로가 동시에 느껴진다”고 했다.

‘정읍 지역 백제 횡혈식 석실묘의 분포와 현황’의 이문형(원광대 마한‧백제 문화연구소)은 “3가지 유형의 횡혈식 석실묘를 통해 영원면 일대에는 경제력과 교통로를 바탕으로 성장하며 분구묘를 축조하는 재지세력이 있었으며, 이들이 백제로 편입 혹은 재편하는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을 거라 추정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국내보존 정비 사례로 살펴본 정읍 은선리 고분군의 보존정비 활용 방향’의 박세웅(서진문화유산)은 “은선리 고분군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위치와 환경을 갖고 있어 지속적 관리가 어렵고 매장주체부 노출 시 긴급 보수를 요하는 난점도 있다”면서 국가 사적지로의 지정과 ‘정읍 은선리 백제고분 역사관(가칭)’ 건립을 제안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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