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전북의 맹주를 차지한 총선이후 전북도의회 후반기 첫 업무보고에서 3당 경쟁체제로 바뀌면서 향후 행정사무감사와 예산편성 등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후반기 첫 업무보고는 국민의당 소속 8명과 새누리당 등 소수당 의원들의 활약으로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독주체제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다.
특히 전북도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하면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과의 협치대신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한 대가를 애꿎은 집행부만 치렀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고래싸움에 집행부 등만 터진 꼴이 된 것이다.
이와 같은 3당 체제는 최소 내년 대선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전북도와 전북도교육청도 변화된 정치지형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후반기 첫 업무보고에서 이미 집행부를 향해 출연기관 선거법 위반 등 직격탄을 날렸고 향후 행정사무감에서도 다시 문제 삼겠다고 선전포고 한 상태다.
후반기 첫 업무보고가 끝난 도의회는 8월까지 긴 방학에 들어가지만 국민의당과 새누리당 의원들은 예산편성 등 집행부를 견제하는 활동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나겠다고 밝혀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하지만 3당 경쟁체제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순 기능 대신, 정치행위로 도정을 발목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도의회 전반기가 민선6기 전북도와 전북교육청의 정책을 점검하는 기간이라면 후반기는 결실을 맺도록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후반기 원 구성 최대 피해자는 집행부?=국민의당은 전북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에서 다수당인 더민주의 싹쓸이에 서운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 총선에서 도민들은 더민주보다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 7명을 선택했기 때문에 도의회 다수당인 더민주의 양보와 소수당에 대한 배려차원의 협치도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국민의당 도의원들은 원구성 이후 집행부 견제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고 천명한 것처럼 업무보고에서 민감한 정치적 사안까지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업무보고를 앞두고 전주 항공대 이전 등 전북도의 갈등조정능력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문화안전건설위원회 국민의당 소속 의원 3명은 집행부의 전북도체육회에 대한 문제점과 지난 총선에서 선거개입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또 행정자치위원회도 총선기간 주거환경개선 사업비 명목의 도 보조비가 특정지역에 집중된 것을 두고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했다.
더민주 소속 위원장이 관련 업무와 다른 정치색을 자제해 달라고 브레이크를 걸었지만 국민의당 의원의 송곳질의는 막을 수 없었다. 더욱이 국민의당 의원들은 확전을 피하면서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북도체육회의 선거개입 등을 구체적으로 묻겠다고 밝혀 집행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전북도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더민주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후반기 원구성이라는 첫 단추를 잘 못단 도의회가 국민의당 등 소수당과의 협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후반기 평가가 달렸다는 지적이다.
도의회가 소속 당은 다르지만 도민의 삶과 전북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의장단 및 위원장을 싹쓸이에 향후 의정활동에서도 양보와 배려를 하지 않을 경우, 자칫 정쟁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자리다툼으로 비화된 더민주 후반기 원구성에 비판적인 여론 뿐 아니라 전북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과감한 협치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민주가 현재 가지고 있는 다수당의 특권을 내려놓지 않고 당리당락이라는 갈등의 단초를 제공할 경우 후반기 의회는 정쟁의 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도의회는 같은 당인 집행부의 소통, 국민의당 등 소수당과 협치라는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지혜가 필요한 실정이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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