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서 텃밭을 국민의당에 빼앗긴 더불어민주당 전북 전주시을과 김제부안 지역구위원장 선거가 한여름 용광로더위보다 더 뜨겁다.

경선을 하루 앞둔 25일 지난주 권리당원 명부를 받은 전주시을(이상직 전의원-최형재 총선후보)과 김제부안(김춘진 전의원-최규성 전의원) 위원장 후보들은 전화홍보와 문자 등을 통해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더민주 전북도당은 지난 20일부터 권리당원 명부 열람, 이의신청에 이어 권리당원 9999명(전주을 5040명, 김제부안 4959명)을 확정했다. 지역위원장 투표자격은 6개월 이전에 입당하고, 1년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이다.

지역위원장 경선은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주시을 전주비전대 태권도관, 김제부안 김제실내체육관과 부안 예술회관에서 현장투표로 치러진다.

이번 경선 핵심은 평일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동원능력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4명의 후보들은 정치적 생사를 걸고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설 수밖에 없다. 승자는 정치적 재기를 엿볼 수 있지만 패자는 정치적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후보들의 동원능력 뿐 아니라 도의원과 시군의원 영향력과 지역 간 대결 등도 판가름할 요인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투표권이 있는 권리당원의 경우 대부분 더민주 적통과 야성을 간직한 당원중의 핵심당원이어서 향후 정치지형에 따라 판단 할 것이라는 분석도 우세하다.

시도의원의 영향력은 동원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총선기간과 이후 유대관계도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고 있다. 김제부안 지역구는 김제지역 시의원(비례의원 제외)전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시의원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또 경선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그동안 총선과정에서 몰랐던 부분을 나타내거나 과오보다 대선 성공을 향한 활동 등을 내세우고 있어 이에 대한 심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텃밭을 국민의당에 잃으면서 정치적 박탈감이 심했던 터라 그동안 전북발전에 등한시 했던 후보에 대한 마지막 심판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전주시을 이상직 후보는 “휴가철에 지역위원장 경선을 하게 돼 죄송하다”며 “더민주의 미래와 희망의 정치를 위해 한 표를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최형재 후보는 “시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만드는 것이 사명이다”며 “아쉬움은 잊고 앞날만 보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용기와 격려를 부각시켰다.

김제부안 김춘진 후보는 “초지일관 의리 있고 배신 없는 검증된 후보를 선택해 달라”며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총선후보가 지역위원장 되는 것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최규성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 농어민을 대변하는 힘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지난 총선에서 좌절과 상처를 딛고 다시 시작하겠다.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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