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울산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전북 선수들이 서포터즈와 함께 오오렐레를 외치고 있다. /사진=전북현대

‘전북, 이제는 응원 문화도 1등’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전북현대의 팬들이 자발적으로 건전한 응원 문화 만들기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24일 울산전 뿐 아니라 몇 몇 경기에서 나타난 일부 팬들의 욕설과 상대팀에 대한 과도한 비방, 그리고 경기 후 버려놓고 가는 관람석 쓰레기, 무질서한 주차 등등에 대해 자성과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전북 홈페이지 커뮤니티를 통해 높여가고 있다.
  울산과 홈 경기를 마친 후 구단 홈피에는 ‘어린 아이들도 많은데 심판 판정이 마음에 안 든다고 욕설하는 사람들 자제해주기를…물병 던지는 사람 색출해 제재’(한상수)등 팬의 호소가 올라왔다.
  박종국씨는 ‘전북현대를 사랑하시는 분..전주성은 사랑할 수 없나요..?’라는 글을 통해 ‘대부분의 팬들은 쓰레기 처리를 잘 하는 반면 관람석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거나 심지어 음식물을 일부러 흘려놓고 가는 사람도 있다’며 일부 팬들의 빗나간 양심을 지적했다.
  이나래씨는 ‘K리그 성적순위 절대1위 전북현대 그러나 시민의식은 최하위 전북’라며 ‘주차장에 공간이 남아있는데도 도로 중앙선에 주차를 해놓은 얌체족 때문에 교통흐름 방해는 물론 사고 위험까지 있다. 이럴 경우 블랙박스 영상을 생활불편신고 어플을 이용하여 불법주정차 신고하겠다’고 지적해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전북뿐 아니라 K리그 모든 팀에게 네거티브 응원을 자제하자는 글도 이어졌다.
  ‘K리그가 타팀에게 네거티브만 계속해야 할까요?’(김영철)라는 제목의 글은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장에는 어린 아이들도 많이 오는데, "매수렐레가 뭐야?", "개랑이 뭐야?", "역시나 패륜은 뭐야?" 이런식으로 묻는 아이들이 전북 팬이 되는 것을 원하시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구단이던, 팬이던 비난을 받아야 하는 내용에 대하여 도망가지 않고 시간을 두고 깨끗한 이미지로 팀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팀부터 상대를 조롱하고 비난하는 네거티브 응원을 버리면 어떨까요?’라며 전북 팬들의 의견을 구했다.
  이같이 세련된 응원 문화를 갈망하는 글들에는 공감하는 댓글이 이어 지고 있으며 많은 전북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박성일 씨는 “경기 도중 심판이나 상대 선수에게 욕설을 하는 관중들이 예전에 비해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간혹 있다”며 “축구를 좋아해 경기장을 찾는 아이들 많은 만큼 욕을 하는 사람을 자제시키는데 모두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훈 씨도 “울산과 경기가 끝난 후 각종 쓰레기가 관람석 주변에 널려 있었고 쓰레기통도 산더미를 이루고 있어 보기가 안 좋았다”며 실종된 시민의식을 아쉬워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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