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전주시청에서 전북 시장·군수·새누리당전북도당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여한 김승수 시장, 정운천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경석기자·disovery2@

전주시가 지역에서 32년 만에 배출된 도내 유일의 여당 국회의원과 함께 호남의 관문인 전주역사(驛舍) 전면 개선에 지원을 요청하면서 ‘정운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28일 열린 ‘새누리당 전북도당-전북시장·군수 예산정책협의회’ 1차 회의에서 정운천 새누리당 전북도당 위원장(국회의원·전주을)에게 “낡고 협소한 전주역사를 호남의 대표 관문답게 전면 개선이 시급하다”며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전주시 청사 4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김 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 수용과 전주의 첫 인상 개선을 위해 첫 번째 주요 현안으로 전주역사의 전면적인 개선을 새누리당 전북도당에서 힘을 실어줄 것을 건의했다.

이는 지난 1981년 현 위치에 신축된 전주역이 호남고속철도(KTX) 개통 이후 철도를 이용해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주역을 찾은 이용객은 지난 2014년 233만명에서 이듬해 22만명이 늘어난 255만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대합실을 비롯한 내부시설과 주차장 등 각종 제반시설이 노후화되고 협소해 전면 개선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전주역은 전주시가 국제슬로시티 확대 재인증과 세계적인 배낭여행 지침서인 ‘론리 플래닛’이 선정한 ‘1년 안에 가봐야 할 아시아의 10대 명소’에서 3위로 선정된 사실이 세계 주요언론인 CNN 등을 통해 보도돼 앞으로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시장은 정 위원장에게 “오랜 역사와 문화자원을 지닌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자 한옥·한지·한식 등 전통문화가 현대적 생활양식과 잘 어우러진 전주는 대한민국 전통문화 중심도시”라며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2022년 전주 세계전통문화엑스포’가 국가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각 시·군 현안사업 자료와 자신의 수첩 여백까지 꼼꼼히 메모하면서 “낙후된 전북, 낙후된 전주의 오명을 벗기 위한 전주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중앙에 통로가 막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정당정치의 복원과 함께 정상화를 위해 ‘전북의 드림팀’을 만들었다. 전주역 문제는 중앙에 쓴소리를 계속 이어가면서 현재 긍정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예산 확보에서 예산 만들기 전인 1~2월과 예산심의를 하는 정기국회 한 달 전인 8월이 중요하다”며 “회의에서 도출된 현안을 갖고 중앙에 올라가 국무총리, 장관들을 만나 ‘전북 몫’을 찾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1차 회의에는 대상 시·군 7곳(전주시·군산시·익산시·정읍시·김제시·고창군·부안군) 가운데 익산시와 정읍시만 단체장이 불참하고 대신 부시장들이 자리해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이다.

익산시는 지자체 부담금의 18%만 확보돼 발등에 불이 붙은 ‘익산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 정읍시는 국비지원이 끊길 위기인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지역들이다. /이승석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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