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남원시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북도당-전북 기초단체장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정운천 새누리 도당위원과 시·군 자치단체장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유경석기자·disovery2@

새누리당 전북도당이 야당 텃밭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정운천 의원이 32년만에 처음으로 야당 심장부인 전주지역 국회의원에 당선된데 이어 새누리당 대표마저 호남출신인 이정현 의원이 선출되면서 여당과 정부로부터 찬밥신세를 받았던 호남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3당 경쟁체제에서 가장 발 빠르게 현장 속으로 들어간 정당이 새누리당이다. 도당은 전주시, 익산시, 군산시 등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데 이어 11일 남원시에서 남원시와 완주군,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 순창군 등 7개 시․군 자치단체장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지난 3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그동안 관례를 깨고 전주에서 개최해 새누리당의 서진정책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 새누리당 도당은 23일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전주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해 내년 예산확보 과정에서 여당의 도움이 기대되고 있다. 전주에서 열리는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는 새누리당 예결위원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꽉 막힌 전북예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불모지 전북 지역장벽 허물어라=정운천 의원은 이날 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정현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새누리당 불모지인 전북에도 지역장벽을 허무는 새로운 정치의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정현 당대표와 지난 총선과정에서 ‘호남권 예산벨트’구축을 통해 예산확보를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새만금 등 전북 국책사업의 예산확보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영남 기반 보수 새누리당에서 호남출신 인사가 당대표로 선출돼 호남에서 지역장벽을 깨는 새로운 정치문화가 만들어졌다”며 “새누리당에서 소외됐던 전북이 중앙과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 이를 통해 전북발전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운천 의원은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도내 공무원들에게 쓴 소리도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든 일이 때를 만나야 한다. 새누리 당대표와 국회의장이 호남출신이다”며 “이런 때를 활용해 도내 공무원들이 과거 소외와 홀대라는 개념을 벗어나 당당하게 노력해 대우받은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도내 시군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부족한 것을 피부로 많이 느끼고 있다”며 “3당 협치 시대에서 공무원들이 강력히 나설 때 국회의원들도 힘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도내 공무원들의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동부권 낙후가 심각하다=동부권 단체장들은 새누리당 도당에 “동부권은 낙후지역 중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며 “계속되는 청장년층의 인구 유출과 고령화와 소득 수준 저하, 지역경제 침체가 반복되고 있다”고 정부여당의 관심과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지자체의 건의 내용은 △남원시, 지리산 산악철도 시범도입-친환경 화장품클러스터 조성사업 내실화를 위한 글로벌 코스메틱 컨버전스센터 건립 △완주군, 서부내륙권 국가광역관광개발계획에 따른 삼례 삼색 마을 조성사업-이서면 일대 내수면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조성△진안군, 지덕권 산림치유원 국립화-마이산 일원 테마관광사업 △무주군, 태권도 명예의 전당 건립-새만금 포항을 잇는 무주~대구간 고속도로 건설 △장수군, 장수~장계간 국도 19호선 개량사업-임실~장수간 국도 13호선 건설사업 △임실군, 섬진강댐 옥정호의 숙원사업인 순환도로 개설-지역 노후상수관로 정비사업 △순창군, 장류 등 전통기술 창조기업센터 구축-국도 21호선 밤재터널 도로 개량사업 지원을 각각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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