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만금 동서2축도로 공사 모습. 양 옆으로 사석이 쌓여 있고, 바닷물이 남아 있는 부분이 도로가 된다.
▲ 새만금 동서2축도로건설 2공구 현장에서 최찬수 감리단장이 사업 추진경위 및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폭염이 절정에 이르던 지난 12일 찾은 새만금 동서2축도로 공사 현장. 오전 시간이지만 바다 한가운데의 공사 현장에 서 있자니 흩날리는 모래먼지들과 강렬한 태양빛이 사막을 연상케 했다. 
총 길이 20.4km(바닷길 16.5km)의 동서2축도로는 새만금 사업지를 동서로 가르는 핵심도로다. 새만금방조제에서 새만금~전주고속도로 시점인 김제시 진봉면까지를 잇는 4차선 도로로 새만금을 전주와 익산 등 전북 내륙권과 연결하는 핵심 SOC이기도 하다.
현재 1·2공구 공사가 동시에 진행중으로 하루 평균 20미터의 새로운 길이 생기고 있다. 도로건설 현장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50여m의 바다를 메워나가는 간척사업이다. 바다 양쪽에 먼저 사석을 쌓고, 일정 부분씩 준설작업을 해나간다. 바다 곳곳에 준설선을 띄워 준설토 끌어오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2공구 중간지점에 서서 바다 위에 도로가 놓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신기하면서도 인간의 기술력에 경이로운 생각마저 든다. 4년 뒤 이 도로가 완성되면 ‘새만금에서부터 포항까지 쌩쌩 달려봐야지’하는 상상도 해본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새만금 용지 내로 접근이 가능해짐은 물론 용지조성 공사 시 공사용 자재 운반이 쉬워져 조성비용도 절감되는 등 투자환경은 크게 개선된다.
또한 새만금~포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시발점으로서 동서간의 화합과 교류 및 상생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6월 착공 이후 7월 말 현재 2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서2축도로의 진행 상황과 중요성을 듣고 나니 새만금 남북2축도로의 시급성이 더욱 간절히 다가왔다. 동서2축도로 2공구를 지나던 중에 ‘남북2축도로 교차 지점’이라는 팻말을 볼 수 있었다.
남북2축도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동서2축도로와 함께 새만금에 십자형 내부 간선도로를 구축하는 것으로 내부개발을 촉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시설이다. 당초 올 하반기 공사를 발주해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기재부에 발목을 잡힌 상태다. 국가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동서2축과 남북2축 동시 진행을 반대하면서 예산 반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재부 3차 심의가 마무리 되고 있는 시점에 남북2축도로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착공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전북도는 물론 도내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새만금 신항만’, ‘새만금사업 시범지역 조성’, ‘국가별 경협특구 조성’, ‘새만금 농생명용지 전력시설 지중화’ 등도 내년도 국가예산에 반드시 반영돼야 할 사업들이다.
윤여일 전북도 새만금개발과장은 “새만금사업은 국책사업으로 정부가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남북2축도로는 물론 새만금시범지역 조성 등도 내부개발과 투자촉진을 위한 필수적인 사업들이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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