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3당 체제로 변하면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이 전북발전을 위해 내년 예산확보 등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낼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3당 중앙당과 국회예결위원들은 지난 3일부터 전북을 찾아 내년 국가예산확보와 전북주요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뜨거운 구애작전을 펼쳤다. 당 대표와 대표 후보들이 전북을 찾아 했던 발언이 립 서비스가 아닌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북 정치권과 도내 지자체들의 과제로 주어졌다.

전북에서 펼친 3당의 정치성적표는 갈리고 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전북도민을 향해 진지하게 다가섰던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아직도 전북에서 총선참패 이유조차 모르고 형식적인 행보에 그쳤다는 평가다.

총선에서 32년만에 텃밭 심장부인 전주서 정운천 의원을 배출한 새누리당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3일 전당대회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그동안 광주 등에서 했던 관례를 깨고 전주에서 가졌다.

이날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새만금 조기완공 등 전북 주요현안 해결을 약속하며 서진정책에 나섰다. 또 오는 23일 새누리당 예결위원이 참여하는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전주에서 열어 내년 예산과 주요현안 해결에 나선다.

전북텃밭을 차지한 국민의당은 지난 4일 전북도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진데 이어 10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을 찾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현대 군산조선소 등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전북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정당은 다르지만 송하진 전북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이 노력하는 전북발전에 대해서도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총선에서 텃밭을 빼앗긴 더민주도 돌아선 민심 잡기에 나서며 지난 9일 우상호 원내대표와 김현미 예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전북예산을 호남권과 연계하지 않고 별도로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3일 전주 오펠리스웨딩홀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는 전북현안 뿐 아니라 총선에서 등을 돌린 민심을 돌려세우려는 그 어떤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정권교체만 외치고 떠나 대다수 당원과 도민들로부터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는 질책을 받았다.

김승민(전주덕진구·52)씨는 “전북 정치권과 도내 지자체가 내년예산 확보와 주요현안해결을 위해 중앙당에서 전북관련 발언을 결실로 연계하는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3당체제로 서로 경쟁하는 정당구조에서 어느 당 소속 국회의원이 실질적으로 일을 하는지 지켜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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