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소라 시인.

제3회 ‘신석정문학상’에 허소라(79)시인과 김수열(58)시인이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수상작은 허소라 시인의 시집 『이 풍진 세상』(신아출판사, 2015)과 김수열 시인의 시집 『빙의』(실천문학사, 2015). 미발표 시를 대상으로 공모하는 ‘신석정 촛불문학상’에는 김기찬 시인의 시 ‘오월’이 뽑혔다.
‘신석정문학상’은  (사)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주관하고 한겨레신문사가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하며 ‘신석정 촛불문학상’은 기성 및 신인의 미발표 시를 공모 받아 심사한다.
  심사를 맡은 이운룡(위원장) 시인은 “허소라 시인은 시대적, 역사적 관심의 표백으로 동시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인간의 보편적 삶의 세계를 조명하고 있으며, 고뇌하는 인간의 실존적 현상을 극복의 대상으로 노래함으로써 탈관념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와 같은 인간 중심의 작품세계와 함께 신석정의 문학사적 위상 정립을 위하여 끊임없이 자료를 조사, 발굴, 정리, 연구해온 수십 편의 논문으로 신석정이 외길의 목가시인이 아니라 일제와 독재에 저항한 참여 시인임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허소라 시인은 1936년 진안에서 출생하였으며 전북대 졸업. 고려대 대학원 및 경희대 대학원 국문학 전공 「신석정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 취득. 1959년 신석정 시인의 추천으로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 대만 국립정치대학 한국어과 교류 교수, 연변대학 객좌 교수,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 석정문학관 관장, 전북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군산대학교 명예교수. 시집 『목종』『풍장』『겨울나무』『아침 試作』『겨울밤 전라도』『누가 네 문을 두드려』『이 풍진세상』, 산문집 『흐느끼는 木馬』『波濤에게 묻는 말』『숨기고 싶은 이야기』, 논저 『한국현대작가연구』, 『못다 부른 목가』, 『신석정 대표시 평설』 등이 있으며, 전북문화상, 전북대상, 풍남문학상, 모악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공동 수상작인 김수열 시인의 시집 『빙의』에 대해 심사위원인 정희성 시인은 “고향인 제주어를 잘 살리면서도 독자가 낯설지 않게 배려하며 4·3을 비롯한 사회·역사적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리하면서도 따뜻하다”고 덧붙였다. 복효근 시인도 “모든 게 중앙으로 집중되고 문학마저 서울말을 위주로 삼는 세태에 김수열 시인이 제주말을 과감하게 시에 도입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수열 시인은 제주에서 태어나 1982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빙의』 말고도 『어디에 선들 어떠랴』 『신호등 쓰러진 길 위에서』 『바람의 목례』 『생각을 훔치다』 등이 있으며, 산문집 『김수열의 책 읽기』 『섯마파람 부는 날이면』 등을 냈다. 제4회 오장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금은 제주작가회의 회장과 제주 문화예술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석정 촛불문학상’에 당선한 김기찬 시인은 1994년 ‘자유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채탄부 865-185』 『피조개, 달을 물다』 『바닷책』을 냈고, 전북시인상을 수상했다. 심사는 이운룡(위원장), 이향아, 허형만, 정희성, 복효근 시인이 맡았다.
제3회 ‘신석정문학상’과 ‘신석정 촛불문학상’ 시상식은 10월 8일 오후 3시 전북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린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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