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가 전국 최초로 조성한 백구특장차전문단지(이하 백구특장차단지) 입주 예정 기업들이 부지 확정지번이 늦어지면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김제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현하기 위해 과감한 규제 개혁 등을 통해 중앙정부로부터 표창까지 수상했지만 정작 실무 부서의 안일한 행정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김제시와 백구특장차단지 입주 예정 기업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2년 백구면 일원 10만여 평 부지에 총 300억여 원을 들여 인증 및 성능시험장비 등을 갖춘 백구특장차단지를 올해 8월말 준공예정으로 추진했다.

김제시는 공사가 한찬 진행 중인 올해 6월께 총 17개 특장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전문기업들과 투자협약 및 부지 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시는 또 당초 이들 기업에게 부지 분양을 위한 홍보를 하면서 올해 8월말까지 공사를 완료한 후 곧바로 입주기업이 공장 착공 및 입주가 가능토록 해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는 이 같은 최초 약속과 달리 이날 현재까지 해당 부지에 대한 확정 지번이 나오지 않아 기업들은 은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장 착공조차 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거래 은행과 ‘김제시의 협약서 및 입주계약에 대한 보증 조건’으로 입주 예정 기업에 대한 중도금 선 지급 및 운영자금 대출 등에 긍정적인 협의를 했지만 정작 김제시는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구특장차단지 입주 예정인 A기업 관계자는 “기업이전과 시설투자와 같은 일은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인 만큼 모든 입주기업은 김제시의 약속만 믿고 기다리고 있지만 지번이 부여되지 않아 계약금만 지불하고, 은행에서 담보공여가 안 돼 자금조달을 전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시의 늑장행정으로 피해를 호소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상용차공장은 내년 2월께부터 새로운 차종에 대한 부품 입찰에 착수했는데 공장 착공을 못한 백구특장차단지 입주 예정 기업들은 이 입찰에 참여조차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이럴 경우 외지 업체가 이번 입찰에 독식할 가능성이 높아 도내 업체들은 하늘만 쳐다봐야 하는 신세로 전락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제시 관계자는 “확정 지번이 나오지 않아 입주 예정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들 업체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늦어도 11월초께는 확정지번이 나올 수 있도록 가능한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제=최창용기자.ccy@jlne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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