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학생들이 학교급식에서 먹는 수산물 중 수입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의원(국민의당)에 따르면 올해 학교에 급식하는 수산물의 수입산 비중이 30%에 육박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지난해 각급 학교에 납품된 수산물 120만4,785kg 중 28.5%인 34만3,824kg이 수입산으로 조달됐는데, 올해 6월까지는 56만7,207kg 중 30.2%(17만1,193kg)까지 증가하는 등 수입산 비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꾸준하게 수입산 수산물 조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2,835만톤 중 27.9%인 792만톤이 수입산이었고, 올해 6월까지는 1,365만톤 중 28.9%(395만톤)가 수입산으로 조달되는 등 전국 평균 1%의 증가율과 비교하면 전북의 증가율은 빠른 편이다.
특히, 전북 학교내의 수입산 수산물 조달율을 호남권인 광주·전남·제주 등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확대된다.
지난해 지역학교에 납품된 광주, 전남, 제주의 수입산 수산물 비율은 각각 9.6%(19만6,496kg), 8.5%(29만9,846kg), 15.4%(6만2,334kg)였다.
또 올해 6월까지 이들 지역의 학교에 납품된 수입산 수산물 비율은 각각 11.3%(9만3,677kg), 8.7%(13만7,227kg), 15.2%(2만6,980kg)로 변동이 적었다.
더욱이 올 상반기 농협중앙회가 급식한 농산물의 수입산 비중 0.1%와 비교하면 전북 학교내 수입산 수산물 비중은 300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학교급식에서 수입산 수산물 사용 비중이 증가하는데 대해 해양수산부는 국내 조달이 어려운 물품에 대한 납품 요구와 급식 예산의 한계, 경쟁 입찰을 통한 업체 선정 등 저가 수입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수입산 수산물의 식재료 사용 확대는 자칫 저품질 수산물 사용으로 인식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선호도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라나는 학생들의 건강과 국내 어촌의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국내산 사용 확대가 시급하다"며 "이를 위한 국가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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