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기간을 이용한 석면해체 및 건물 리모델링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학생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교육당국의 주먹구구식 공사계획과 추진으로 인해 해당학교는 학사일정까지 변경하는 등 각종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과 학부모의 몫으로 남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전주남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교육지원청과 학교의 무리한 학교 본관 리모델링 공사 진행으로 인해 어린 학생들이 각종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수업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해당 교육지원청은 올 여름 폭염과 최근 연이은 비 등 기상악화에 의한 지연이지 행정상의 문제나 공사 착오에 의한 민원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학부모 임모씨는 “무리한 공사 추진으로 인해 당초 60일 일정(9월22일 준공예정)으로 시작한 공사가 10월2일로 연기됐다”면서 “애초부터 전체 16억 공사의 작업 공정상 불가능한 기일이었고 이로 인해 개학도 연기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임씨는 “당초 9월1일로 예정됐던 여름방학이 공사 지연 등으로 인해 5일로 연기됐으며, 아이들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건물에서 먼지와 소음에 노출된 채 수업을 받았다”며 “더 나아가 ‘러버타일’ 부착과정에서 접착제로 쓰이는 본드 냄새로 인해 일부 학생들이 눈 따가움 등의 고통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4일 현재 학생들은 수업 중 이던 본동에서 방과 후 학습이 진행됐던 2동과 3동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학부모들은 공사 지연으로 학생들이 임시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어 컴퓨터나 TV 등을 통한 수업진행이 불가능하며, 곳곳의 공사자제 등으로 인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항의하고 있다.
이에 전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공사가 지연된 것은 이번 여름의 폭염에 의한 작업의 능력향상이 더뎠던 이유가 있었다”면서 “최근 마감단계에서도 비가 계속 내리는 등 기상에 의한 영향으로 어쩔 수 없었고, 4일 현재 공사는 예정대로 마감됐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러버타일’의 경우 접착제로 사용된 물질은 천연 본드 물질로 학부모들이 제기하는 문제 등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특히 학생들의 고통 등의 주장은 학교 확인 결과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남초등학교는 이번 공사로 인해 여름방학 개학을 2일 연기했고, 겨울방학 또한 내년 1월26일 예정에서 24일로 2일 단축하는 내용의 학사일정 변경안을 제안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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