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나는 환절기를 맞은 도내에서 고열을 동반한 환자들이 속출하면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동안 도내 전 지역에 평균 50㎜의 비가 내린 뒤 그치면서 아침 최저기온이 7~9도로 한 자리 수로 뚝 떨어졌다.

25도를 웃돌던 낮 최고기온도 17~19도로 5도 이상 떨어졌고 일교차도 10도 넘게 차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고열을 동반한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도내 병·의원이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 한 소아·청소년과에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방문 환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날씨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며 “이른 오전부터 환자들이 몰렸고 오후 내내 환자 방문이 잇따랐다”고 말했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 연령층에서 감기가 유행하고 있어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학교 등 집단생활에 유의해야 한다.

전주시 우아동 G유치원은 총 원아 30여 명 중 반 이상인 17명이 주말 새 걸린 감기 탓에 등원이 늦거나 결석했다.

감기와 함께 재채기·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알레르기도 마찬가지로 면역 체계의 병이기 때문에 주로 3~4월 꽃가루가 날리는 봄이나 9~10월 환절기에 많이 발생한다.

이에 전문의들은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변화에 신체가 빨리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에 따른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곤 한다. 실제 여름철보다 환자 수가 두 배 이상 높다”며 “특히 어린아이나 고령층의 경우 평상 시 감기나 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 예방접종 등을 통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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