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농악보존회는 호·영남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거제 영등오광대를 초청해 전통연희 한마당 행사를 갖는다.

오는 29일 남원 사랑의 광장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경상도 지역의 대표적 민속예능인 ‘거제영등오광대’와 호남을 대표하는 ‘남원농악’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다.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농악대와 탈놀이패들이 펼치는 대동길놀이를 시작으로 남원농악단과 거제 영등오광대의 공연이 이어진다.

남원농악단은 개인의 음악적·무용적 기량을 충분히 보장하면서 부포놀음(웃놀음)을 최고의 수준까지 발달시킨 농악으로, 호남좌도 중에서 유일하게 연예화 과정을 거친 것으로 평가받는 농악이다.

거제 영등오광대 공연은 1930년대 학산(영등)에 살았던 노인들에 의해 전승된 것으로, 말뚝이가 양반을 풍자하는 장면, 큰 각시가 오줌을 눌 때에 키를 부치는 장면, 무당이 굿하는 장면, 모두의 안녕을 비는 과장 등이 볼거리다. 줄거리는 대체로 통영 오광대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음악은 호적, 꽹과리, 장구, 북 등으로 굿거리, 자진모리, 세마치 염불 등을 치고, 덧뵈기를 비롯한 다양한 춤을 춘다.

영등오광대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과 공연자가 모두 모여 대동춤판을 펼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남원농악보존회는 그동안에도 정읍 우도농악, 진주 삼천포농악, 경기·충청의 웃다리농악 등과 문화교류 사업을 지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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