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제’의 위상 강화와 정체성 확립을 위해 춘향터널과 요천 둔치에 춘향·몽룡 상징물을 조성하고, 춘향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원시의회 김승곤 의원은 21일 열린 제21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몽룡과 성춘향의 얼이 서린 ‘춘향전’과 ‘춘향제’라는 브랜드는 조상들이 남원을 위해 소중하게 길러 가꾼 유산이자 대한민국의 보물이다.

특히 ‘춘향제’는 타 지역에서 감히 상상도 못할 만큼 86년이란 긴 전통의 맥이 이어지고 있는 국내 최고의 전통문화축제로, ‘대한민국 대표 공연예술제’로 공인받은 축제다.

매년 남원시에서 막대한 예산 지원으로 축제를 열고 있지만, 춘향문화선양회와 춘향제전위원회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크다. 또한 그로 인해서 ‘춘향제’의 위상이 해가 갈수록 후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

이에 김 의원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강릉 ‘단오제’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을 접목한 김제 ‘지평선축제’를 예로 들며, ‘춘향제’가 ‘국내 대표축제’라는 명칭에만 만족해 안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이몽룡’과 ‘성춘향’이라는 분명한 캐릭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캐릭터들을 이용한 홍보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남원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춘향터널’이라는 훌륭한 ‘간판’이 존재하지만, 이곳에도 남원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 또한 시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요천 둔치에도 춘향과 몽룡의 상징물과 로고가 필요하다.

김 의원은 “춘향터널 입구과 요천 둔치에 춘향과 몽룡의 상징물 및 로고를 설치하고, ‘춘향전’과 ‘춘향제’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남원시의 위상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활약한 의병장 조경남 장군의 사당과 묘역, 갈치동에 조성된 단군성전을 전라북도 지정문화재로 등록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아울러 제안했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