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요금이 1일부로 6.1%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카콜라와 맥주 가격까지 인상을 예고하는 등 서민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같은 물가 인상은 경제불황 및 내수침체 속에 보험과 적금의 중도해지 비율까지 오르고 있는 상태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서민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이달 1일부터 콜라와 환타의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한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측은 "유가, 원당 및 관리비 등의 상승으로 약 2년만에 가격을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가 카스 등 주요 맥주의 출고가를 1일부터 평균 6% 인상키로 했다.
오비맥주 측은 "두 자릿수 이상의 가격인상 요인이 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줄였다"며 "약 4년만에 출고가를 인상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1일부터 당장 대형마트들이 인상폭을 제품에 적용하고, 이후 업소와 식당은 물론, 관련 업계마저 인상을 검토할 수 있어 전체 공산품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1일부터 도시가스, 난방비 역시 6.1% 인상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한국가스공사의 '도시가스 연료비 인상 승인요청서'를 산업부가 승인해 도시가스는 6.1%, 지역난방은 4.7% 인상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인상이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연동제 적용 때문으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가스요금의 불투명한 산정 방식,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부진 등을 들며 정부의 일방적인 인상 결정에 서민이 고통받게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주시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미 올해 각종 과자 및 빙과류가 올라 서민 가계를 주름지게 하고 있다"면서 "서민들이 이중고를 겪게 되는 만큼, 정부가 공공요금을 올리는데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해마다 보험 해지환급금 규모가 늘고 있고, 마지막 비상금인 적금의 중도해지 비율까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서민들은 1,3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이자를 갚으려 적금까지 해지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각종 공공요금 인상은 서민 시름을 더욱 깊게 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B국민·신한·NH농협 등 시중은행 고객들의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지난달까지 45.2%(259만건)를 기록하는 등 증가하고 있으며, 41개 생명·손해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보험 해지환급금 규모도 2014년 26조2,000억원, 2015년 28조3,000억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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