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전북현대

득일까? 실일까?
  전북현대 선수 6명이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전북 역사상 가장 많은 선수가 대표팀에 뽑힌 것이다. 영광스럽지만 전북 사정은 환영일색이 못된다. 국가대표 소집 기간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앞둔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1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전북 선수 6명을 포함한 국가대표 25명 명단을 31일 발표했다.
  전북에서는 지난 10월 선발된 김신욱, 이재성, 김보경 권순태 외에 오른쪽 수비수인 최철순과 김창수가 새로 선발됐다. 최철순은 2013년 2월 6일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 이후 3년 9개월 만에 대표팀에 선발됐다.  
  전북 선수 6명이 대표팀에 승선한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밝혔던 것처럼 올 시즌 K리그에서 보여준 전북의 경기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철순과 김창수의 발탁은 대표팀의 약점인 측면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선택한 카드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북 선수 6명을 선발한 배경에 대해 “전북은 승점 삭감이 아니었다면 이미 우승을 미리 확정 지었을 실력을 보여줬다”며 경험 많은 김창수와 투지 넘치는 최철순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 /사진=전북현대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앞둔 전북으로서는 마냥 환영만 할 수 없는 입장. 전북이 올 시즌 초반부터 리그를 독주했는데 당시에는 뽑지 않다가 ACL 결승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앞둔 시점에 6명이나 선발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보이고 있는 것.
  축구계 일각에서 전북팬들이 대표팀의 무게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전북팬들은 ACL 결승도 전북이 한국 대표 클럽으로 출전하는 만큼 적정 수준의 배려는 받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월 대표팀에 선발됐던 김보경, 이재성, 김신욱이 이란과의 월드컵 예선 이후 극심한 컨디션 부진으로 팀 복귀 후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에 이재성과 권순태는 출전조차 못했고 김보경과 김신욱도 교체로 출전한 것에 비추어 전북의 손실이 너무 컸다는 아쉬움이 있다.
  더구나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는 UAE도 ACL 결승 진출팀인 알아인팀 선수선발과정에서 클럽 팀 입장을 고려한다고 알려져 전북 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전북팬들은 ‘슈틸리케 양심이 없네요’, ‘배려라곤 눈꼽만큼 없는 축구협회 차출방식이 불쾌하다’며 국가대표 지상주의적인 선수 차출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이제는 주전 6명이 빠진 채 결승전을 준비해야 하고 이들이 복귀한 지 3일만에 결승전을 치르게 되는 일정이다. 지난 10월 차출로 인한 후유증을 봤을 때 걱정이 많이 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강희 감독도 6명이나 선발 된 것에 대해 당혹감을 보이며 모든 선수가 부상없이 복귀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 캐나다 평가전·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출전 선수 명단(25명)
▲ GK=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권순태(전북) 김승규(빗셀 고베)
▲ DF=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곽태휘(서울) 홍정호(장쑤 쑤닝) 김창수(전북 현대) 최철순(전북 현대) 박주호(도르트문트) 윤석영(브륀비) 홍철(수원 삼성)
▲ MF= 한국영(알 가라파)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김보경(전북)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남태희(레퀴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이재성(전북)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 FW=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정협(울산 현대) 김신욱(전북)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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