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가 국제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2016년 가을, 전주를 찾는 국제도시들은 한결같이 전주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전주는 세계 여러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양한 전주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바빴고, 참가 국가들은 뿌리깊은 전주 정신과 다양한 전주의 문화에 감동하고 돌아갔다.<편집자>

2016 한?중 3D프린팅드론산업박람회
지난 주말, 전주월드컵경기장은 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발된 신개념 스포츠인 드론축구대회로 열기가 뜨거웠다.
하늘의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무인항공기 '드론'이 스포츠. 게임 산업과도 접목을 시도한 것인데, 전주가 전국에서 최초로 '드론 축구'를 개발해 공개했다. LED조명을 밝힌 무게 830g의 원형 드론이 편을 나눠 공중에서 격돌한다. 천장에 달린 지름 80㎝의 골대를 향해 달려들자 상대편 드론은 골문에 서서 거칠게 막아선다. 부딪혀 바닥에 나뒹굴거나 이내 다시 공중으로 튀어오르기도 한다. 3분 3회전 경기로 득실을 따져 승패를 가리는 경기로 국내에서 첫 시도되는 '드론 축구'가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 펼쳐졌다.
3D프린팅과 드론산업 등 첨단산업의 현 주소와 한·중 중소기업 생산제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016 한·중 3D프린팅드론산업박람회’와 함께 열린 드론축구는 국제무대에서도 관심을 끄는 대회였다.
한국과 중국의 3D프린팅·드론 관련 200여개 기업이 참여해 첨단산업 기술력의 현 주소를 엿보며 한·중 기업간 상호교류의 장을 마련해 미래먹거리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한·중 3D프린팅드론산업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미래먹거리로 각광받는 3D프린팅과 드론 등 한국과 중국의 첨단 신산업과 중소기업 산업을 한 자리에 만나 한·중 국가 및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 전주시 신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계기가 마련된 시간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등 신성장 동력 미래산업 육성에 큰 힘을 얻는 기회였다.

‘2016 유네스코 창의도시 전주포럼’
10월 19일 열린 ‘2016 유네스코 창의도시 전주포럼’은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전통문화전당 등 전주시 일원에서 유네스코 본부 대표와 세계음식창의도시 대표단, 음식창의도시 주한대사, 국내창의도시 및 창의후보도시 대표 등 세계 30여개 도시 150여명이 참석하여 열띤 논의를 벌였다.
이 포럼은 전주시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지정된 지 4주년을 기념해 세계적인 전통문화도시로써의 위상을 확보하고 ‘유네스코 사명선언문(Mission Statement)’에 걸맞은 창의도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지속적인 창의도시 네트워크’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포럼은 지난 2011년 서울에서 열린 유네스코 창의도시 포럼 이후 국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창의도시 국제회의로‘국내창의도시 워크숍’과‘음식창의도시 전주포럼’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국내창의도시 워크숍에서는 국내 6개 창의도시 간 업무협약식과 유네스코의 창의분야 총괄자인 죠티(Jyoti Hosagrahar) 창의섹터국장의 기조연설, 해외창의도시 협의체 사례발표, 국내 창의도시의 발전방향을 위한 종합토론 등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이번 포럼에 참석하는 터키 가지엔테프, 중국 마카오, 서울, 부산, 광주, 이천, 통영 등 세계 7개 국내·외 창의(후보)도시는 비빔밥 축제기간에 각 도시별 홍보부스인 ‘유네스코 창의관’을 설치해 비빔밥 축제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창의도시를 홍보하기도 했다.

‘2016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지난 10월 13일과 14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2016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에서는 헬레나 노르베리-호지(Helena Norberg-Hodge) 여사를 비롯한 6인의 해외연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대표는 ‘지역화 중심의 미래를 향해’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가졌고, 조지 퍼거슨 前 영국 브리스톨 시장, 레이몬드 엡 일본 나가누마 메노빌리지 이사, 조나단 다슨 영국 슈마허 대학 경제학과장, 하세가와 마사코 일본 CSO 네트워크 프로그램 기획자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각자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주제강연을 가졌다.
이 국제회의에서는 전주의 지속가능한 가능성을 보았고, 시대적 전환을 선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을 확신하는 자리로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행복의 경제학은 사람의 경제학이다. 자본보다 사람이 중요한 경제학, 경쟁보다 공생이 중요한 경제학이다. 특히, 이번 주제가 되고 있는 지역화폐, 행복담론, 로컬푸드 등은 전주의 미래 방향과 일치하는 것으로 전주가 가장 인간적인 도시로 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전주의 바람만큼 국제도시에서 차지하는 전주의 ‘행복의 경제학’비중은 매우 컸다.
전주에서 열린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와 사회적경제 박람회는 세계화에 대응하는 지역화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동시에,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과 비전을 학습하고 공감하는 장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막을 내렸다. 전주에서 열리는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는 지역고유의 가치를 살려 시민들이 행복한 지역경제 구조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댄 가치있는 시간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슬로시티연맹 국제조정위원회’
국제슬로시티연맹 국제조정위원회가 아시아 최초로 전주에서 열렸다. 10월 7일부터 3일 동안 전주한옥마을과 국립무형유산원 등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연맹의 최고 의결회의에는 연맹회장이자 이탈리아 폴리카시 시장인 스테파노 피사니 회장과 올리베티 국제슬로시티연명 사무총장, 한국슬로시티본부 손대현 이사장 그리고 프랑스와 폴란드,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중국, 대만 슬로시티 지역 본부장과 시장, 슬로시티 관계자 등 8개국 30여명이 참석했다.
조정위원회에 참석했던 올리베티 사무총장은 “국제슬로시티연맹의 국제조정회이사회 전주유치를 통해 슬로시티 한국의 중요성과 전주의 적극적 활동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면서 “전주비빔밥과 전주한지, 판소리 공연, 선비체험 등 다양한 한국문화의 원류가 전주임을 다시한번 인식하는 중요한 행사였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 최초로 전주를 찾은 슬로시티 대표단은 전주의 문화와 슬로시티로써의 면모를 직접 평가하면서 전주를 즐기며, 전주의 진수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국제조정회의 개최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넘어 세계적인 도서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주의 전통문화와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세계 다른 슬로시티 도시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전주시는 이제 당당히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있는 것이다.

‘2016 전주월드인라인마라톤대회’
우리나라를 비롯한 12개국 선수단 5,0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2016 전주월드인라인마라톤대회’도 10월29일과 30일 전주시 일원에서 열렸다. 국제 최고의 권위있는 대회이자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외국선수들이 참여해 세계적으로 전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전주월드인라인마라톤대회는 국제공인대회로 승격된 이후 꾸준히 참가자가 늘고 있다. 또한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드는 남·여 선수 및 국내 엘리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함으로써 42km 오픈부, 21km 청년부, 21km 장년부, 21km 단체부, 6km초등부, 6km 비경쟁 부문에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벌였다.

최근 전주에서는 국제슬로시티 국제조정위원회와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포럼 등 각종 국제회의가 연이어 개최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소개되면서 전주의 이름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제회의·국제스포츠대회 등을 통해 전주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세계 다른 도시들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내년 5월에는 세계가 주목하는 ‘2017 FIFA U-20월드컵’이 열린다. 전주의 무한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FIFA U-20월드컵’은 대한민국 문화특별시 전주를 세계인에게 인식시켜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당당한 발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명실상부한 국제도시 전주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권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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