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사회 지금 준비해야 한다
전북지역 다문화 혼인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차원의 다문화사회 준비를 위한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전체 혼인 9162건 중 외국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경우는 772건으로 전체 8.4%에 달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비율로 혼인으로 인한 다문화 출생아도 지난해 880명으로 전국 3번째였다. 
특히 다문화 혼인과 함께 산업체 취업을 통해 지역에 주거를 정한 외국인 비중도 최근 10년간 3배 이상 늘면서 지난해 말 현재 4만4184명이 거주, 도내 전체 인구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수가 171만1031명으로 국내 전체인구 대비 3.4%로 전국평균보단 낮지만 최근 전북거주 외국인이 급증추세에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단 것이다.
물론 다문화는 아직도 낯설다. 우리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문화가정을 함께하는 공동체로 흡수하고 받아들이려는 준비가 부족하고 또 정서적인 동화가 이뤄지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다문화가정 폭력이나 이혼 문제로 인한 새로운 사회적 문제 역시 매년 크게 늘고 있음에도 근본적인 지원이나 해결책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향후 10년 후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게 되지만 학교 내에서조차 이들은 아직도 이방인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학교교육에 동화되지 못한데 따른 부적응의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 급증은 이제 우리사회가 더 이상 하나의 민족이 아닌 지구촌 한 가족이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저 출산 고령화로 인해 농촌이 붕괴되고 산업현장 노동력부족이 국가경쟁력 까지 떨어뜨리는 상황이라 외국인 노동인력의 한국유입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금 우리사회가 겪는 다문화시대 장단점이 향후 더 큰 긍정이나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단 점에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현안이 되는 이유다.
다문화가정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지원책에서부터 가족 간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지자체와 정부차원의 세심하고 장기적인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지금 대비하지 않으면 향후 한국사회의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도 있단 우려를 새겨들어야 한다. 다문화사회 지금 준비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