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1~2년마다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해도 부족하고, 바쁜 일상에 치여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챙겨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모든 검진을 다 받을 필요는 없지만 꼭 필요한 검진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육아와 직장생활로 바쁜 엄마를 위한 건강검진

암이나 만성질환은 모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암은 1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90% 정도지만, 4기로 진단받은 경우 20% 미만이다.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이상을 느껴 검사를 받았을 때는 이미 진행이 된 상태라 수술만으로 완치를 바라기도 어렵다. 그래서 건강검진이 필요하고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 자궁경부암

만약 당신이 30대라면 단골 산부인과 병원을 정해두고 매년 정기적인 건강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출산 후에는 반드시 자궁경부세포검사와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상담 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해도 선별검사는 반드시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최영득 원장은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에는 4가와 2가 백신이 있다. 4가 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 뿐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 등에 대한 면역방어 효과가 있고, 2가 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를 증가시키는 물질을 같이 투여하여 항체의 역가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 갑상선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암이다. 특히 30대 여성은 임신과 출산, 육아로 신체 균형이 깨져 갑상선 염증이나 갑상선 기능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암에 양성결절이나 낭종과 같은 조직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병변이 발견된 경우 1~2년 마다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아무런 병변이 없다면 3년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유방암

우리나라에서 비율은 높지만 인식이 낮다는 ‘치밀 유방’은 유선 조직이 발달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지방 조직이 적은 유방 구성 상태를 말한다. 조밀한 유방조직으로 내부 결절이나 낭종과 같은 작은 병변이 촬영술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치밀 유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방 내부에 다른 병변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회생활에 지친 아빠를 위한 건강검진

아직 난 괜찮다는 마음으로 며칠씩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채소와 과일보단 고기라고 말하는 당신의 잘못된 건강관리는 40대를 넘어는 순간 위기와 후회의 국면을 맞이하게 될지 모른다. 이 시기에는 만성질환과 함께 위, 폐, 간, 대장 등이 포함된 검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간질환

40대 남성들에게 암 다음으로 위험한 질환은 바로 간질환이다. 간질환에는 A·B·C형 간염과 간경변, 간암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간염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될 때 만성 간염이라고 부른다. 간경변은 만성 간염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간세포가 파괴되고 재생하는 과정이 반복되며 유발되는 질병이다. 간염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이 요구되며, 한 번 술을 마시면 이후 5일간은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건강한 방법을 찾아 잠도 충분히 잘 자는 등 건강한 생활을 해야 한다.

▢ 심장질환

40대의 심장질환 발병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3~4배 가까이 높아서 실제 남성의 사망 원인 3위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심장질환으로는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이 있다. 40대부터 건강검진에서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관상동맥 검사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에 해당하는 사람은 심장의 관상동맥의 상태를 볼 수 있는 관상동맥 CT로 확인해야 한다.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운동과 포화지방 감량 및 금연이 필수다. 특히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각종 심혈관질환의 전조 증상으로 협심증,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이 생길 수 있으니 가능한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 뇌혈관질환

우리나라 단일 질환 사망 원인 1위인 뇌혈관질환은 최근 들어 30~40대에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뇌혈관질환의 위험 군으로는 음주·흡연을 하거나, 비만하거나, 짜게 먹는 사람이 속한다. 또한 심장질환, 당뇨, 동맥경화 및 가족력이 있는 사람도 위험 군에 속하므로 뇌혈관 CT와 MRI·MRA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 이런 검사가 부담스럽다면 경동맥초음파를 통해 동맥폐색이나 협착 등의 혈관 질환을 파악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