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을 맞아 도심 곳곳에서 도로 굴착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전주 가리내로 현장에서 중앙선을 넘어 차선을 막고 작업을 하고 있어 통행하는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유경석기자·disovery2@

올해도 어김없이 도내 도로 곳곳에서 도로 정비, 교체 공사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5일 덕진·완산구청 등에 따르면 전주시 하가지구 인근 가리내로, 가련로, 전주천동로 등에는 도로 정비 공사, 재포장 공사, 전력구 공사 등 각종 도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공사가 시작된 추천대교-가련교 방면과 팔복동 기린대로 도로 포장 공사는 그 동안 임시포장 방치 문제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전주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남부시장 방면을 향하는 전주천동로에도 현재까지 도로 포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편도 2차선 중 1개의 차선이 통제되면서 출·퇴근 시간대에는 심각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이모(28)씨는 “이 곳으로 항상 퇴근을 하는데 평소에도 좌회전 차량이 많아 불편했던 구간이다”며 “게다가 공사가 수일 진행되는 바람에 한 신호를 2~3번씩 받아 겨우 퇴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주시 하가지구에서 백제교 사거리 방면으로 가는 가리내로에는 최근 몇 주 전부터 통제돼 차량 통행이 불가하다.

인근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전력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출·퇴근 차량이 워낙 많았던 구간이기 때문에 시민들은 통행이 막히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최모(24·여)씨는 “요즘에는 이 구간 공사 때문에 출·퇴근 하는 시간에 20분을 더 쓰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겨울철만 되면 도로 공사가 집중돼 행정이 시민 편의가 아닌 남은 예산을 소진하는데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민 이모(49·여)씨는 "연말만 되면 고질병처럼 반복되는 공사를 보며 혈세가 남아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구청 관계자는 “예전 보도 블럭 공사처럼 예산 마감 시기에 예산이 남아 공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7월부터 본격적인 교체 계획이 있었지만 예산 확보가 늦게 됐고 12월까지 순차적으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공교롭게 연말에 맞춰서 추진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일까지 포장 공사를 모두 마치고 시민들이 연말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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