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의 한 오리농가에서 AI 의심축이 발생한 데 이어 인근 농가 4곳에서 추가로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잠재돼 있던 AI뇌관이 연달아 터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고병원성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지목된 겨울철새가 2~3주 사이 도내로 본격 도래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지속적 발생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전북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읍시 고부면 AI 의심축 발생 농가 반경 3㎞ 안에 있는 농가 4곳에서 AI 의심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5시께 정읍시 고부면 용흥리의 한 육용오리 농가에서 AI항원인 H5가 검출된 데 이어 인근 농가로 범위를 넓혀갈 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근 4개 농가 역시 동물위생시험소의 정밀검사(PCR) 검사에서도 H5형이 검출돼 사실상 고병원성 AI가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 4곳을 포함한 의심축 발생 농가 반경 3㎞ 이내 11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와 닭 18만6000여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또 방역당국은 정읍 AI 발생 농가 반경 10㎞에 방역대를 설정하고 가금류 사육농가와 차량 등에 대한 이동제한과 소독 등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AI 발생 농가 인근에 고부천이 있고 10㎞ 떨어진 곳이 철새의 주요 도래지인 동림저수지가 있어 AI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철새 도래시기가 다가오면서 도 방역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2~3주 사이 본격적인 철새도래시점으로 예측하고 있다. 겨울철새 도래시점을 감안한다면 지속적인 발생가능성과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이들 오리농장은 동림저수지와 고부천 인근에 있어 철새에 의한 AI가 의심되고 있다”라며 “더 이상 고병원성 AI가 확산되지 않고 조기 종식될 수 있도록 가금류 사육농가는 축사 내외부 소독을 철저히 하고 축산농장에 방문하는 차량, 사람에 대한 통제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지난달 21일 김제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6형)가 발생해 1만6700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실시한 바 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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