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영두(전북동화중학교장, 전북교총회장)
  정신과 마음은 모두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정신의 자리는 뇌이고, 마음의 자리는 심장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정신’은 ‘spirit’ 이고, ‘마음’은 ‘mind’입니다. 정신과 마음은 불가분不可分의 관계로 어떤 정신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마음이 달라지고,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정신상태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신과 마음은 함께 하는 것이며 어느 것이 먼저 인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중 마음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마음의 세계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봅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이죠. 행복도, 불행도 마음에서 나오고, 사랑도, 미움도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몸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잘 쓰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인생에서 승리한 사람들은 몸보다는 마음을 더욱 잘 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마음을 잘 쓰면 복(福)을 받고, 마음을 잘못 쓰면 화(禍)가 생기는 법이지요.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 즉 마음을 경영하는 것이 자신을 경영하는 것이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쓰느냐에 따라 인생의 승패 여부가 결정된다 할 수 있습니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딴 여자 육상 선수 월마 루돌프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미국 테네시 주에서 흑인으로 태어나 4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일어서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을 먹고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농장 일을 하고 오후엔 딸을 데리고 80㎞ 떨어진 병원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같이 치료하여 제 힘으로 걷게 하고 성장과정에 모진 아픔을 이기고 달리기 연습을 시킨 결과 100m와 200m 그리고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던 것입니다.
  만약 월마와 그의 어머니가 소극적이고 굳은 마음을 먹지 않았더라면 월마의 일생은 절망적이었을 것입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극적인 정신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기적 같은 일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매일, 매순간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특히 마음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힘써야 하고 또한 마음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음이 더러워지거나 차가워지면 사악해지고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다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배려나 이해라는 의식이 사라지면서 이기적이고 비판적인 생각만이 지배하게 됩니다.
  마음은 따뜻하고 부드러울수록 좋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따뜻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마음을 소유하여 인정과 이해와 배려가 많기 때문입니다.
  만물이 따뜻한 기운 아래 소생하듯이 따뜻한 사람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하여 포근함과 생기를 줄 수 있습니다.
  한편 마음속에 비열하고 사악한 마음이 있는 자들은 당장은 이익이 있겠지만 훗날 언젠가는 그 대가를 받는 다는 사실을 삶의 과정에서 많이 목격합니다. 남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비수를 꽂을 정도로 고통을 주는 사람들, 이와 유사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양심에 반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분명 화禍가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작금의 일부 정치인들과 소수의 기업인들을 보십시오. 그들의 무한한 욕심과 소유욕에서 오는 화禍는 참담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길지 않은 인간의 삶 속에서 경쟁과 욕심보다는 양보와 배려의 마음이 우선 한다면 살기 좋은  훈훈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남이 그렇게 해 주겠지 하는 의타적 마음보다는 내가 먼저 실행하는 선도적 의식이 삶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 줄 것입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삶의 진리라 생각하면서 금년 한해도 소외되고 의지할 데 없는 이웃을 생각하면서 일터에서나 사회에서 은혜로움을 실천하는 자신이 되도록 노력했음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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