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철 도내 절개지 10곳 중 4곳은 낙석·붕괴 사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당부된다.

22일 전북소방본부와 국민안전처 등에 따르면 도내에 있는 급경사지는 모두 1123곳으로 이 중 45.9%인 516곳에서 재해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16곳 중에서 재해 위험성이 높은 구간은 72곳이며, 위험성이 매우 높은 곳은 3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해빙기인 2월에서 3월은 큰 일교차 때문에 땅속에 스며든 물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면서 지반을 약하게 만들어 붕괴와 낙석 등의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실제 안전처가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해빙기 낙석·붕괴 사고를 분석한 결과 반 이상이 절개지(54%)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어 축대·옹벽 21%, 건설 공사현장 19% 순으로 나타났다.

낙석·붕괴 사고는 인명피해, 건물붕괴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미리 점검하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에 전북도 등 각 지자체는 오는 3월말까지 도내 1100여 개소의 급경사지에 대한 현장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재해 위험성이 높은 14곳에 대해 정비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전북경찰도 공사현장 굴착 지반, 콘크리트 타설 거푸집, 낡은 건물, 상습 토사 유출 구간 등 토사 붕괴, 낙석 위험 지역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또 급경사면에 설치된 낙석 방지망 등 안전시설물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해빙기를 맞아 낙석·붕괴 위험 구간에 대한 합동 안전 점검을 통해 사전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민들도 붕괴 위험 구간을 발견했을 시 해당 지자체에 바로 신고해 모두가 안전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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