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5조원의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서울을 떠나 ‘전북’ 시대를 시작한다.
기금운용본부가 이달 말 전북혁신도시로 이전을 마치면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북이 서울·부산에 이어 제3의 금융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25일부터 28일까지 순차적으로 주식운용실과 채권운용실, 리스크관리센터, 대체투자실, 준비지원실, 운용전략실 등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 절차를 마치고 업무에 들어간다.
기금운용본부 이전은 2015년 3월 공사가 시작된 지 2년 만에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번에 옮기는 인원은 운용직과 일반직 등을 합쳐 313명에 달한다.
기금운용본부 이전에 따라 전북혁신도시가 서울과 부산에 이은 금융중심지로서 고용효과는 물론 마이스(MICE, 회의·관광·전시 이벤트)산업 분야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기금본부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위해 전북을 찾는 342개 기관 관계자는 월평균 3000여명으로 연간 3만6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의 MICE 산업 관련 지출은 546억원, 이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는 1065억원, 일자리 창출은 94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으로 투자는 최대 5534억원,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최대 3522억원, 부가가치 4530억원, 소비 259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으로 전북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우선 연기금과 농·생명을 특화한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받기 위해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 계획’ 반영도 병행해 추진한다.
또 전북의 특성을 살린 마이스 산업을 육성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특히 기금운용본부의 안정적 정착방안을 위해 22개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공동주택 특별분양, 이주정착금 지원, 취득세 감면 연장 지원, 임시주차장 마련, 익산역-혁신도시 간 교통수단 확충하는 등 주거·교육·교통의 다방면으로 정주여건 개선책을 준비하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도민 모두 염원해 왔던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이 실현된 만큼 기관 임직원들이 전북에 정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주거, 교통, 교육 등 정주여건 개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을 계기로 전북 금융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금융타운 조성, 금융전문 인력 양성 등 전라북도가 금융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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