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확정하고 미소를 지었다.

박인비는 2015년 11월 12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약 16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인비는 2016년에도 많은 것을 이뤘다.

6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충족, 2007년 박세리에 이어 아시아 여자골퍼로서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역대 최연소(27세 10개월 28일) 입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그를 괴롭힌 허리 부상과 손가락 부상으로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특히 왼손 엄지 부상에 시달려 박인비는 7월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에 연달아 나오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박인비의 정신력은 빛났다.

그는 고심 끝에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올림픽에 출전, 투혼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16년 만의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통산 4개 메이저 골프 대회 우승)을 넘어 최초로 '골든 그랜드 슬램'이라는 새로운 골프사를 썼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 LPGA 투어에는 뛰지 못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 투어 대회에는 전혀 나오지 못했다.

2016년 박인비의 LPGA 투어 최고 성적은 KIA 클래식 2위다.

우승 없는 시즌을 보내면서 박인비의 세계랭킹은 12위로 떨어졌다.

박인비는 흔들림 없이 부활을 준비했다.

그는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8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했다. 이 대회에서는 공동 25위를 차지하며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복귀 2주째에 완벽한 경기력을 되찾으며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몇 달간 골프를 제대로 치지 못하고 있었고 지난주에는 리듬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이번 주에는 완전히 달랐다"며 우승을 기뻐했다.

이제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 입회와 올림픽 금메달의 기세를 새롭게 이어나갈 발판을 만들었다.

2016년 LPGA 투어 5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박인비의 되살아난 정확한 샷과 퍼팅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쭈타누깐은 박인비와 1타 격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고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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