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유입에 따른 특정 신도심 지역 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이를 미처 예상치 못한 교육청과 초등학교들이 학부모들의 각종 민원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전주지역 혁신도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대단위 아파트 입주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인구유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학교 신설은 교육부의 학교총량제에 가로막혀 있고, 증축 또한 학생 수 증감 추이를 예상치 못한 탓에 쉽사리 결정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학생 증가 추이를 예상치 못한 전북교육청의 행정 미숙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온빛초등학교는 최근까지 돌봄교실을 3개만 운영해오다 수십 명의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온빛초는 돌봄교실을 운영할 수 있는 여유 교실이 3개 밖에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지만 돌봄에 참가치 못한 학부모들은 “돌봄교실 대기번호를 받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1학년 시작부터 학원을 보내는 등 사교육을 시켜야 하나?, 맞벌이 학부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온빛초는 현재 1학년 11학급을 포함해 총 46학급을 운영하고 있고, 학생 수는 1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교실과 화장실, 급식실 등 마련된 공간은 그대로지만 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과밀학급이 생기고, 돌봄교실 또한 희망자는 대폭 늘었지만 모두 채울 수 없어 생긴 일이다.
이에 9일 전북도교육청과 온빛초는 1학년 교실을 2칸으로 나눠 돌봄교실을 5개 반으로 확보하고, 특수학급을 위한 교실을 1학년 교실로 사용하는 임시방편적 보강을 실시했다.
현재 학부모들은 전입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수요를 반영한 학교 증축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A씨는 “돌봄교실도 그렇지만 현재 아이들의 수에 비해 학교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화장실도 부족하고, 급식실도 이전 규모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반드시 증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학생 수 증가가 단기간에 걸쳐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인지, 또 그에 따라 몇 년 후 학생이 다시 감소할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 증축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증축의 경우 도교육청 자체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점도 예산 집행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온빛초의 경우 인구유입에 따른 학생 수 증가 추이를 정확히 분석치 못한 측면이 있다”며 “현재 본청 시설과와 지역교육청이 학생 증가 추이와 함께 증축 여부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