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재 탄핵 인용에 따른 전북 도민들은 ‘이제는 지역 발전을 위해 재정비해야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11시 헌법 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졌다.

전주시 충경로 객사 옆 차 없는 거리에 모인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대통령 첫 탄핵을 실감했다.

이찬영(16·구이중학교)군은 “학교 개교기념일이라 현장에 나와 집회에 참여했다”며 “그동안 전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모두 참여했는데 어려울 것만 같았던 탄핵이 돼 가슴이 후련하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시민 오경희(25·여)씨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며 “탄핵이 됐다고 해서 분한 마음이 가라앉는 것은 아니지만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전주를 비롯한 군산, 남원, 정읍, 김제, 임실, 진안, 무주 등 전북 도내 곳곳에 모여 들뜬 분위기 속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주시 관통로 사거리에서도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마지막 촛불 집회인 '촛불 승리 전북도민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집회에 참여한 서모(38·여)씨는 “일상으로 돌아가 앞으로 전북발전, 지역발전을 위해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며 “지금까지 길고 긴 시간을 함께 싸운 시민들에게 모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모(31)씨는 “이제는 대통령 신분이 아니니 수사를 제대로 받아서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 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지역을 위해 일할 적임자가 누가될지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민 이모(56)씨는 “탄핵이 됐다고 해서 지금 현 시국이 하루빨리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며 “강한 리더십과 국민을 속이지 않는 도덕성을 갖춘 차기 지도자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탄핵에 반대하던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헌재의 탄핵안 인용 결정 직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반대집회는 신고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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