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채소 가격 하락에도, 공산품은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봄철 채소․과일류 출하량이 늘었지만, 수요량이 감소하면서 채소류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농산물유통정보 aT KAMIS 가격 정보에 따르면, 10일 기준 시금치(4kg) 도매가격은 7500원으로 1년 전인 1만 40원에 비해 -25.3%가 하락했고, 평년 도매가(8807원)보다 -14.8% 하락했다.

상추 역시 마찬가지다. 10일 기준 상추(적․4kg) 도매가는 1만 600원으로 1년 전 1만 8080원에 비해 무려 -41.4%, 평년 도매가인 1만 2397원에 비해 -14.8%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오이(다다기․10kg)는 2만 4667원으로 전년(3만 6000원)에 비해 -31.5%, 평년(3만 7393원)에 비해 -34.0% 각각 하락했고, 애호박(20개)는 1만 9600원으로 전년(2만 8040원), 평년(2만 7653원)에 비해 각각 -30.1%, -29.1% 하락했다.

이 밖에 토마토, 딸기, 깻잎, 피망 등도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등 당분간 채소가격은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채솟값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공급양은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수요가 줄었기 때문.

평소 봄철이 되면, 수요가 많아 소폭 오르는 시기지만, 최근에는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채소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봄철 채소류 출하량이 늘면서 채소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며 “더욱이 1년 전과 비교해 봄채소 재배면적이 늘어 당분간 채소류의 약보합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산품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맥주, 라면, 과자, 빙과류, 탄산음료까지 끊임없이 공산품 물가가 치솟고 있다.

이처럼 전반적인 생활 물가가 오르면서, 봄철 채소가격이 하락해도 주부들의 장바구니는 더욱 가볍게 느껴진다는 것.

주부 김 모(35․전주 효자동)씨는 “봄철 채소 가격이 하락했다고 해도 전반적인 생활 물가가 오르면서 여전히 장 보러 가기가 두렵다”며 “장바구니가 점점 더 가벼워지는 느낌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세린기자․iceblu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