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관행으로 이뤄지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병해충 방제 효과는 낮고, 오히려 유익충을 피해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논·밭두렁 태우기를 하면 애멸구·벼물바구미·끝동매미충 등을 일으키는 해충류 11%가 방제되지만, 거미·톡톡이 등 농사에 도움을 주는 천적 곤충류는 89%나 죽는다고 설명했다.
논·밭두렁 3㎡의 면적에 서식하는 곤충은 약 8,164마리인데, 이 중 애멸구, 끝동매미충 등 해충은 908마리에 불과했고, 거미와 톡톡이 등 이로운 곤충은 7,256마리로 조사됐다.
특히, 벼물바구미·애멸구와 같은 해충은 야산의 땅속과 논밭두렁 잡초 흙속 뿌리에 붙어 월동하기 때문에 불을 놓아도 잘 죽지 않고, 오히려 논두렁에 서식하는 거미와 톡톡이 등 이로운 곤충만 태워 죽이게 된다.
한편, 산림청 집계 결과,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3,935건 중 주로 3~5월에 50% 이상 발생했는데,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산불이 31%나 됐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