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는 19세기 서양 열강들이 월등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앞세워 약소국들을 식민지화하는 침략적 행태를 말한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그리고 미국 등이 이에 속한다. 그들의 적극적인 대외 팽창은 자본주의 성숙에 따른 국내 시장의 포화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해외 식민지들을 값싼 원료 공급지이자 상품 시장으로서 활용한 것이다. 전 세계를 전쟁의 공포에 휩싸이게 한 제1차, 2차 세계대전의 배후에는 이 제국주의가 도사리고 있었다.
  이 제국주의 대열에 뒤늦게 합류한 게 일본이다. 일본은 1868년 메이지 유신을 단행한 후 적극적으로 산업화에 힘썼다. 그 결과 서구의 자본주의와 비슷한 양태를 띠었다. 군부와 독점 자본주의가 결합해 대외 진출을 노릴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역시 자본주의의 속성인 공급과잉 상태가 된 국내 시장을 넘어서야 했던 것이다.
  그 대표적 희생양이 바로 한국이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서 잇따라 승리한 일본 제국주의는 한반도를 침탈함으로써 식민지 경영을 본격화 했다. 이후 중국과 대만, 동남아로 진출한 일제는 급기야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그 결과는 비참한 패배였다. 패전국 일본은 겉으로 제국주의를 포기했다.
  그러나 제국주의 망령은 전후 일본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특히 제국주의 교육은 오늘날에도 일본인들을 오도하고 있다. 일본은 1946년 군국주의적 교육을 금지하는 새 교육지침을 만들어 실시했다. 그러나 야금야금 이 지침을 무력화하고 자라나는 세대를 대상으로 제국주의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은 제국주의 교육의 상징인 ‘교육 칙어’를 일선 학교에서 교육하는 데 대해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 일부 학교에서 교육칙어를 가르치는 것과 관련해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반하지 않는 적절한 배려가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로써 향후 학교 교육 현장에서 우경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교육 칙어는 국민에게 충성심과 효도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1948년 효력을 상실한 바 있다.
  일본은 전후 경제대국 건설에 성공한 이후 줄기차게 제국주의 복귀를 시도하는 중이다. 돈과 기술을 무기로 전 세계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역사왜곡이나 군국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등 잇단 각료들의 망언이 이를 잘 말해준다.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이 이렇게 나아가는 데 대해 우리로서는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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