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국민의당 전라북도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대선주자인 손학규, 박주선, 안철수 후보가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유경석기자·disovery2@

“누가 호남에서 우리 국민의당 후보들을 위해서, 국민의당을 위해서 이렇게 투표해줄 수 있었을까 예측을 했는가. 도박이 대박이 됐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 인사말에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흥행에 이같이 말했다.

첫 경선인 25일 광주·전남·제주 지역에서 예상치 훨씬 넘는 6만여명이 투표한 데 이어 26일 전북에서도 투표자수가 3만382명을 기록하며 당초 예상치인 1만5000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국민의당은 전북경선의 경우 1라운드에서 안 전 대표가 60%의 압도적 승리를 거둬 다소 김이 빠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흥행으로 이어져 호남민심 속 국민의당 지지층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자평이다.

국민의당은 본선 라이벌인 더불어민주당의 모바일 경선방식으로 국민참여 문턱을 낮춰 214만 명을 모집하며 웃고 있을 때 사상유례가 없는 개방형 완전국민경선제로 흥행참패우려를 딛고 대박을 거뒀다.

국민의당 개방형 완전국민경선제는 직접 투표장으로 나와야 하는 번거로운 현장투표 방식이어서 흥행에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안철수 후보의 압승은 ‘자강론’과 ‘대연합론’을 놓고 그동안의 논쟁을 종식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는 안 후보측과 호남 중진들 사이의 갈등을 제압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경선은 별도의 선거인단 구성없이 현장에서 신분증만 확인하고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어서 누가 더 조직을 많이 동원하느냐가 선거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국민의당은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구가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호남 지역의 반감과 견제 심리가 국민의당 경선으로서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다는 시각도 대두됐다.

박지원 대표는 “민주당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국민의당에 대한 숨은 표심이 표출된 것”이라며 “우리는 100% 국민투표이기 때문에 오늘 결과를 기폭제로 더 큰 노력과 경쟁을 통해 흥행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의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손학규, 박주선 후보와 함께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선 부의장은 “제가 호남의 아들, 전북의 사위다”고 말한 뒤 “호남의 자존심을 걸고 호남 중심의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대통령 자리는)경험을 통해 능력을 갖고 지혜를 갖춘 사람이 나라를 경영해야하는 자리다”며 “제가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혜를 이제 국민여러분께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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