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무조건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진로를 결정했지만, 이번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깨달은 상태에서 학과를 선택했어요”
전북지역 4년제 국립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전주비전대학교 간호학과에 재입학한 A씨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깨달은 상태에서 학과를 선택하니 한 층 즐거운 마음으로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4년제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위한 목적이나 본인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는 일명 ‘유턴입학’이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대학의 경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도입과 실질적 산업현장 실습제 운영에 따른 실무능력 향상 등으로 전문직업인 양성과 높은 취업률 등이 유턴입학의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턴입학’ 지원자 대부분은 간호학과와 건축과, 아동복지학과, 물리치료학과, 자동차과 등 전문지식을 배울 수 있고, 졸업 후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학과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주비전대학교에 따르면 2017학년도 유턴입학 지원자는 213명으로 지난 2016학년도 144명보다 대폭 증가했고, 올해 실제 등록한 입학생 역시 58명으로 지난해보다 10%가까이 늘어났다.
유턴입학생 58명의 학과 선택을 살펴보면, 간호학과 21명, 건축과 11명, 자동차과 10명, 물리치료학과 3명, 아동복지학과 3명, 보건행정학과 2명 등이다.
유턴입학을 위해 졸업생 전형으로 58명의 정원을 마련했던 군산간호대학교 역시 100%의 충원율을 채우고도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재입학생들의 호응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간호대학의 경우 2018학년도에는 졸업생 전형 정원을 확대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을 정도고, 도내 대부분의 전문대학들도 현재 비슷한 상황으로 향후 유턴입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에 소재한 4년제 대학 어문계열 학과를 졸업하고 전주비전대 아동복지학과에 재입학 한 B씨는 “지난 4년 동안 허비한 시간과 금전적인 것들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지금이라도 나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아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결국 이익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유턴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취업에 유리한 전공을 선호하는 성인학습자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면서 “유턴입학자들이 맞춤형 직업교육과 본인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므로 수요에 적합한 실무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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