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집’이라는 전시 제목과 달리 화폭 속 모든 것들은 흔들리는 중이다. 선명하지만 어울리지 않는 색감과 다채롭지만 연관성 없는 소재들의 호흡은 혼란을 더한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화가가 있다. 김수진이다.

김수진 작가가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견고한 집’을 열고 있다. 갤러리 숨(관장 정소영)이 서로 다닌 개성을 지닌 7인의 미술가를 초대해 신작으로 개인전을 펼치는 ‘플랫폼-2017’의 일환으로 김수진에 이어 박지예 최수미 정하람 이홍규 김성수 탁영환이 작품세계를 펼친다.

올해 첫 전시 주인공인 김 작가는 2005년 이후 8년 간 작업을 중단했으나 2013 판화전을 시작으로 2014년 그림전, 2015년 우진문화재단의 ‘청년작가초대전’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2년만의 개인전에서는 불편하지만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발휘한다. 공간이나 구조물이 축소 혹은 확대되거나 매일 겪는 주위 풍경 및 생각이 더해지고 시간이 교차된다. 허구와 실제를 넘나들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

여기에 매사 흔들리는, 믿음과 신뢰가 없는 우리 사회를 반어적으로 드러내는 주제 ‘견고한 집’을 더한다. 주요소재들이 날아다닐 정도의 역동성과 자유로움, 복잡함은 애매모호한 거 같지만 사실 치밀한 계산 아래 밀착하며 새로운 의미를 탄생시킨다.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작가는 “그림은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창작의 동기이자 개념이 되어 나와 작품사이에서 내밀하게 관계하여 잠정된 답을 통해 수용의 의미를 만들어간다”고 취지를 전했다.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아홉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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