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왕궁축산단지가 새만금 수질악화와 악취의 주범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6년여간 정부와 전북도·익산시가 수질개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고, 주민 협의체를 만들어 민·관이 힘을 모으면서 축산분뇨 해결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왕궁지역 악취와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가축분뇨’ 문제 해결을 위한 ‘현업 및 휴폐업축사 매입사업’이 올해 사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현업·휴폐업축사 매입사업은 1113억원을 투입해 65만㎡를 매입·철거 후 바이오순환림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1만7000㎡를(계획량의 80%) 매입·완료했고, 폐업축사의 경우 이달(4월) 전량 매입할 예정이다.
또 130억원이 투입된 ‘익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주교제 매입은 지방토지수용위원회까지 가는 공방 끝에 2015년 하반기 첫 삽을 뜨게 됐다. 이후 수십년간 쌓여있던 가축분뇨찌꺼기 4만8300톤을 준설하고, 습지를 조성해 오는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도는 무단방류 근절을 위해 시·도 합동단속(월1회 이상)과 취약시간대(주1회 이상, 심야·강우 등) 수시단속, SNS 등을 통한 지속적인 주민계도에 힘쓰고 있다.
실제 지난해 식목일에는 도 정무부지사가 직접 간이양로시설 주변과 마을 도로변에 철쭉·과실수 800주, 초화류 500본 식재작업을 벌이고, 왕궁 축산농가 대표들과 소통간담회도 진행했다.
그 결과 익산천 대표 측정지점의 T-P(총인)의 경우 2010년 4.593mg/L(등급 판정불가)에서 지난해 0.358mg/L(92%개선), 올 2월 기준 0.180mg/L(96%개선)로 개선됐다. 또 복합악취는 측정을 시작한 2012년 31에서 지난해 5(87%개선), 올 1분기에는 4로 92%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오정호 도 새만금추진지원단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완료되면 왕궁은 그간 혐오·기피지역에서 벗어나 백제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생태마을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기자·kjhw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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