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호 오염원으로 지목돼온 익산 왕궁의 대규모 축산단지가 올해 축사 철거 등 정화사업과 생태 숲 조성 등 환경개선 사업이 완료되면서 새만금호 수질 개선에 크게 기여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와 전북도가 지난 6년간 1천113억 원의 자금을 들여 현업 및 휴폐업 축사 65만㎡를 매입해 철거한 뒤 바이오 순환림을 조성하고 악취의 근원이 돼 온 익산천의 가축분뇨도 준설해 대규모 습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축산단지 정화는 익산천의 수질 개선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대표 측정지점의 T-P(총인)가 사업 착수 전 2010년 4.593mg/L였던 게 올 2월 0.180mg/L로 무려 96%나 개선됐다. 축산단지 접근 기피의 상징적 원인이나 다름없었던 악취지수도 2012년 31에서 올해 4로 이 또한 87%나 개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왕궁축산단지는 1948년 정부가 170만㎡ 규모의 토지에 조성한 한센인 집단 정착지로 한때 3천여 가구가 돼지 사육 등 축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국내 최대 규모 축산단지 중 하나다.
  문제는 왕궁축산단지가 조성되고 60여년이 지나는 동안 이곳에서 배출되는 하루 1천여 톤의 축산분뇨와 폐수가 익산천을 거쳐 만경강으로 흘러들면서 강을 오염시켜 죽은 강으로 만들어온데 있다.
  왕궁단지는 단군 이래의 최대 규모 국토 확장인 새만금사업을 위해 만경강 하구 연안에 세계 최장의 방조제가 건설되면서부터는 새만금호 수질 오염의 주범이 됐다. 새만금호 수질 개선은 물론 죽은 강이나 다름없는 만경강을 되살리기 위해서도 당연히 왕궁축산단지의 대량 분뇨배출이 먼저 해소돼야 했다. 
  그런데도 새만금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등이 오염원인 축산단지는 아랑곳없이 축산분뇨가 흘러드는 하류의 새만금호 수질만을 탓하며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왕궁축산단지 정화와 익산천 수질 개선은 만경강과 새만금호 수질 개선으로 이어지게 될 게 분명하다. 왕궁단지에 이어 만경강 및 새만금호의 또 다른 오염원이며 왕궁에 버금가는 규모의 김제 용지 축산단지 정화사업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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