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각종 통계가 한국경제 훈풍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주고 있음에도 전북경제는 오히려 성장률둔화에 고용불안까지 확대되며 지역경제에 짙은 위기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전북경제 수출의 주축인 자동차 및 관련부품의 수출이 끝없는 내리막길이고 특히 군산조선소 조업중단 여파는 군산뿐 아니라 전북경제 전반에 ‘위기’의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8일 올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말 2.4%에서 0.2%포인트 올린 2.6%로 상향조정했다. 2013년 11월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IMF도 2.6%에서 2.7%로 올렸고 한국은행과 해외투자은행들 역시 한국 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올려 잡은 긍정적인 수치를 내놓았다. 국내외 경제관련 주요기관들이 반도체 호황에 수출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건설과 설비투자 등이 예상보다 활기를 띠고 있는 한국경제 상승세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전북’ 상황만큼은 예외다.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가 내놓은 이 지역 수출실적은 지난 2011년 128억1800만 달러를 최고로 기록한 이후 매년 급격히 하락, 지난 2016년엔 62억9100만 달러를 겨우 유지했다. 5년 만에 수출이 반 토막이 난 것으로 같은 기간 전국 수출이 5552억 달러에서 4954억 달러로 11%에 못 미치는 감소세를 보인 것과 비교 전북수출은 거의 몰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상태다.
아직 실업자가 전국에 100만 명이 넘고 생산과 소비도 기지개를 켜며 청신호를 보낸다고 하지만 가계 빚, 미국의 보호무역, 중국 사드문제에 이르기 까지 국내 경제를 당장 위기에 빠뜨릴 부정적인 전망 역시 상존 한다는 점에서 자칫 전북경제가 지금보다 더한 암울한 상황으로 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큰 부담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기초체력 자체가 부실한 전북경제가 홀로 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정부의 온 힘을 다한 위기의 지방구하기가 현실화되지 않는 한 전북은 이렇게 남을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대통령하겠다는 후보들이 앞 다투어 전북은 내편이라고 말한다. 정치적소신과 이념도 좋지만 전북의 미래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답을 내놓을 후보가 누눈지 정말 냉철히 고민하고 골라할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앞으로 5년, 또 전북이 이렇게 외면당한다면 정말 희망이 없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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