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후보 부인들이 주말과 휴일 야권 텃밭인 전북에서 지역민심 내조경쟁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부인 김정숙 여사 내외가 동시에 전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여사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부인 이순삼 여사도 도내 곳곳을 돌며 지원유세 등을 했다.

이들은 지난 28일부터 전주한옥마을과 노인복지관 배식, 도민체전이 열리는 부안에서 표심을 잡는데 공을 들였다. 후보부인들이 전북에서 내조지원에 나선 것은 야권 텃밭에서 승기를 잡아 전국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특히 전북의 경우 광주전남과 다른 독자권역을 내세우며 공을 들인 것이 먹혀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처럼 녹색바람을 다시 불도록 동분서주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순삼 여사 고향이 부안줄포라는 것과 홍 후보가 부안에서 군 생활도 했다는 인연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도민체전이 열린 부안은 첫 날부터 대선전을 방불케 했다. 개막식이 열린 28일 부안스포츠파크 주 경기장은 도민체전에 참여하는 선수단과 도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안 후보의 김미경 여사가 참석했고, 민주당에선 박영선, 송영길, 진선미 의원, 김춘진 도당위원장 등이 문재인 후보 지지유세로 맞불을 놓았다.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여사는 29일 부안스포츠파크를 방문해 출전선수와 응원 나온 도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전북에서 후보만큼이나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번 일정에는 김춘진 전북 국민주권 상임선대위위원장의 부인 오명숙 여사와 최은희 도당 여성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김 여사는 전북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배식 봉사를 하면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으며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을 방문해 지역민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소통하는 등 표심 끌어안기에 힘을 쏟았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도 29일 전주꽃밭정이노인복지관과 전주동물원 체련공원 등을 방문, 전북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미경 여사는 27일 군산과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28일 딸 설희씨와 함께 익산시 익산노인종합복지관에서 점심배식봉사로 어르신 표심을 공략했다.

김 여사는 한옥마을 유세에서 “안 후보는 정직하고 올바르고 부정부패가 없도록 할 것”이며 “약속도 지키고 책임도 질 것이라고 했다. 또 어려운 경제도 살릴 수 있는 가장 유력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젊은이 학생들에게 미래가 있다는 것을 심어주고 싶다”며 “반드시 미래의 먹거리 20년 동안 살 수 있는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겠다. 안 후보가 정치인으로 미숙한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부인 이순삼 여사는 28일 전주 남부시장과 한옥마을을 방문해 상인과 시민을 만나며 남편의 지지를 부탁했다.

이 여사는 "홍준표 후보의 안사람입니다. 고향이 부안입니다. 잘 부탁합니다"라며 “홍준표는 홍콩처럼 규제없는 나라를 만들 것이다. 앞으로 전북이 잘 살 수 있도록 남편 홍준표가 만들고 반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9일 선거에서 남편에게 표를 몰아줘 처가 기둥에 대고 큰 절을 할 것”이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한편 김 여사와 이 여사는 28일 익산시 원불교 총부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각개교절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장병운기자·argus@